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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스의 맛있는 이야기] 맛있는 키친(2편)

등록일 2009년05월29일 15시1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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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5-29
 

한 가정이 형성되면 주거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결혼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최소한 월세라는 형태로라도 주거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주거 공간을 구성하는 것 중에 주방이라는 공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주방은 맛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공간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위생과 청결도 담당한다. 식당의 위생 상태만 따져 바라 볼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방 먼저 청결해야 할 것이다.

 

* 여행이나 다른 목적으로 집을 하루, 이틀 비우게 될 경우 주방 용품들을 신문지로 모두 싸 한 쪽에 보관한 후 관리자에게 살충제를 살포해 달라고 주문해 둔다. 대다수의 콘도들의 경우 거의 무료로 해주는 서비스이다. 일년에 두번 정도는 구충제를 가정부 포함 모두 복용하는 것도 이 나라에 살면서 의무적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동시에 함께 복용하며 원샷, 확인까지)

* 냉장고와 냉동고를 수시로 정리해 준다. 종종 우리는 싱싱한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를 시장에서 사와 놓고는 냉장고에 넣으면서 그 전에 사두었던 것들을 아깝다는 이유로 먼저 먹는 우(愚)를 범하곤 한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면 신선하게 구입한 그것들을 정작 시들게 만들 즈음 매번 먹게 되고 말 것이다. 아예 시장을 보러 가기 전에 기존에 있던 채소들을 물로 끓여 자연 육수를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해 두면 나중에 아주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육수를 담은 봉지에 유성펜으로 내용물을 적어 둔다. (例) 콩나물 삶은 물, 무 육수, 감자 육수, 홍합물 등등…

* 재래 시장에서 아주 싼 “빤단 잎”을 쌀독에 넣어 두면 구수한 향이 난다. 또한 주방 곳곳에 신선한 빤단 잎을 놓아두면 바퀴벌레가 줄어 든다.

* 옥수수를 살 때 껍질을 홀라당 다 벗겨 사오면 보관 기간도 줄어 든다. 가능하면 두겹 정도 남을 때 까지만 벗기고 옥수수 수염까지 가져온다. 깨끗이 씻은 옥수수 수염은 물기를 제거한 후 종이 봉투에 담아 그늘에서 말려 준다. 나중에 결명차와 함께 끓여 복용하면 좋다.

* 대파를 사오면 깨끗이 씻어 뿌리를 잘라 잘 보관하고 썰어 봉지에 담아 냉동고에 보관한다. 파뿌리는 육고기를 삶을 때 비린내 제거용으로 아주 좋다. (염소 고기, 돼지고기, O고기 등)

* 뽕깐이나 달란단을 먹고 난 후 아주 아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말려 차로 우려 먹든가 입욕제로 사용한다.

* 스파게티를 요리할 때 기능성이 있는 면을 선택하면 좋다. 이태리인들에게 파스타는 주식이라 각종 기능성 있는 첨가물들이 들어 있다. 가령 통밀면이라든가 당근이나 시금치면 등. 가능하면 스페인이나 이태리에서 수입한 면들이 좋다. 최근에 읽은 이태리의 유명한 파스타 전문가의 책에 따르면 스파게티면을 삶을 때 냄비에 올리브유를 약간 떨어뜨려 삶는 방법은 이제는 이태리 할머니들이 하는 것들이라고 표현된바 있다. 또 면을 삶은 물을 파스타에 사용하기도 한단다. (메밀면을 삶은 육수를 내놓는 우리의 평양 냉면집들이 그러하듯이)

* 편육이나 족발을 삶을 때 된장, 파뿌리, 커피, 통양파, 통마늘, 통후추, 월계수잎, 소주를 약간 넣어 삶으면 누린내와 잡내를 잡을 수 있다. 신선한 돼지의 리엠뽀를 뼈를 제거해달라고 한 후 사서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주고 이렇게 삶아 먹으면 청계천 할머니 보쌈의 그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돼지 족발은 꼭 암퇘지의 앞 발을 골라 털과 발톱을 제거한 후 같은 과정으로 삶아 간장과 꿀, 식용유에 졸여 주면 장충동 왕족발 그대로이다.

암퇘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작은 재래 시장의 경우 한 점포에서 한 마리 정도를 하루에 파는데 걸려 있는 벨리 부분에 젖이 나와 있으면 “100% 님돠.” 앞발을 구분하는 방법은 살이 뒷발에 비해 훨씬 많고 구부러져 있는 발을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연상하면 된다..참 쉽죠 잉?..(아, 요즘 충격적이고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아 삶이 너무 건조해, 긴장되어 있는 상념들을 이런 식으로라도 해체하고 싶다. 이렇게 써놓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결코 오늘만큼은 지우지 않을 작정이다.)

 

* 지금은 한국으로 떠난 지인에게 배운 방법인데, 동그랑땡을 쉽게 만들려면 다진 살코기와 다진 양파, 다진 마늘, 다진 당근 등을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한 후 김밥처럼 길게 말아 김밥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물을 입혀 후라이팬에 노랗게 구워 주면 된다.

* 문어나 오징어를 데칠 때 냄비 밑에 무를 썰어 깔아 주면 맛이나 색깔이 훨씬 더 먹음직스럽다.

* 고구마를 맛있게 찌려면 다시마 몇 장을 넣어 준다.

* 카레를 만들 때 cinnamon(계피)을 넣고 끓여 주면 고기 냄새를 제거해 준다. 다 끓인 후 계피는 제거한다.

* 여러 손님들을 초대했을 경우 국이 쉽게 식지 않게 하려면 녹말 물을 조금 풀어 넣어 준다. 기스면이나 샥스핀의 경우를 떠 올리면 된다. 그릇 안에서 대류작용이 잘 안 일어 빨리 식지 않는다.

* 나무 도마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깔라만시즙을 내어 듬뿍 뿌려 주어 땡볕에 말려 준 후 깨끗이 씻어 주고 매 주 일요일에는 수저를 냄비에 담아 20분 이상 끓여 살균해준다.

* 행주는 매일 밤 삶아 말여 주는데 재래 시장에서 색상이 있는 면 행주를 사용하면 뽀송뽀송하게 잘 마른다.

 

가정 주부 2년 차만 되어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마치 혼자만 아는 것처럼 글로 옮겨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기본에 대한 환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다.

 

누군가가 한 말이 기억난다. “우리는 평생 알아야 할 것들을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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