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를 오래간만에 만났다.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실패로 한국으로 들어가게 됐던 친구이다. 한국에 들어갈 당시 얼마 되지 않은 돈을 간신히 만들어 들어가게 됐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는 크게 성공하여 필리핀을 방문 했고 필자를 만나게 됐다.
늦은 저녁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옛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현재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에 위로의 말을 건네 주었다.
“그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야! 일이 커지면 그 보다 더 많은 번뇌와 고통이 따른단다.”
순간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내가 볼 수 있는 우물의 크기는 여기가 다 인 것 같아. 이 우물을 벗어나 바다로 나간다면 큰 세상을 볼 수 있고 그 만큼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난 현재의 내 위치가 여기고 그 한계의 현실도 이것인걸…”
그렇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그 우물이 전부인 것으로 알 수 밖에 없고, 큰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현실이 전부일 것이다.
우리 주위의 가까운 필리핀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요즘 시세로 원색적으로 말한다면 100페소와 2700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필리핀 사람들은 100페소에 한 끼의 식사를 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담배 한 갑 사고 껌 하나 살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사람들은 10을 가지고 있다면 필리핀 사람들은 5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네들이 생각 할 수 있는 현실은 10을 가진 사람들 보다는 각박할 것이며, 1에도 목숨을 걸 수 있을 것이다.
10을 가진 사람들도 힘들고 괴롭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5를 가진 사람들 보다는 좀 더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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