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온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엄마아빠 권유로 오기는 했지만 필리핀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우선 이곳에 와서 한국의 날씨가 좋다는 것을 느꼈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여긴 너무 더운 나라다.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2년 다니고 '에어링크'라는 대학교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부모님이랑 비행기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어떻겠나 해서 이 학교를 선택한 것. 내가 선택한 과는 BSAMT(BACHELOR SCIENCE AIRCRAFT MAINTENANCE TECHNOLOGY)라고 ‘비행정비학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과마다 입는 교복이 틀리다. 우리과 같은 경우는 초록색인데 처음 봤을 땐 칙칙해서 입기 싫었다. 또한 학교 이미지 때문인지 머리 규정도 엄격한 편이다. 수업이 다 마치기 전에는 학교 캠퍼스 밖을 벗어날 수 없어 어떤 면에서는 수업을 안 빠지고 성실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지만 ‘대학교’라는 점에 있어서 가끔씩 답답할 때가 있다. 우리 반에는 필리핀학생 40여명, 한국인 3명, 타 외국학생 2명이 있다. 한국인이 적어서인지 반 아이들과 같은 스케줄에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말을 조금씩 줄이게 되는 반면 영어실력이 늘었다. 비행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면 우리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더욱 재밌게 할 수 있고, 배우는 재미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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