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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체험기]거친 광야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FA Korea C.C.

등록일 2009년04월24일 14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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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4-24
 

 

글쓴이: 김은종 (삼협종합건설㈜ 대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 나라를 떠나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경험이고 도전일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고, 이제는 가끔씩 들어가 느끼는 나의 조국은 너무나도 급격한 발전과 변화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이방인의 나라가 되어 버린듯한 느낌에 씁쓸한 느낌까지도 주곤 하지만, 그래도 인터넷을 열어 먼저 보는 것이 국내뉴스요, 한국선수들의 경기소식이니, 한나라의 국민이라는 정서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 할 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내가 나의 골프버디들과 클락에 위치한 F.A KOREA C.C를 찾은 건 3월이 막 시작된 어느 맑은 주말의 아침이었다.

예전부터 순수한 한국인의 투자와 기술로 골프장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바쁜 일상과 업무를 제쳐두고 쉽사리 마닐라를 떠나 골프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심과 서로의 스케줄조정이 필요했기에 한달 이상의 조정기간(?)을 거쳐 마침내 클락으로 가는 차편에 몸을 싣고 떠날 수가 있었다. 클락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며, 타이거 우즈가 격찬을 했던 미모사 골프장과 중국자본의 투입으로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룬 폰타나 리조트가 있는 곳이며, 새로 개통된 수빅-탈락간 고속도로로 인해 수빅과 탈락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탄 SUV는 필리핀 최고의 포장상태를 자랑하는 루존 북부 고속도로(NLEX)를 타고 F.A KOREA C.C에 도착한 시간은 케존의 집합장소를 떠나 정확히 1시간20분이 경과된 10시경이었고, 고속도로변 휴게실에서 간단한 아침식사까지 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흔히 자주 가던 따가이따가이의 몇몇 골프장들과 비교할 때 시간상으로는 절대 먼 곳이 아니란 걸 다시 한번 더 느낄 수가 있었다.

클럽하우스 로비 앞에서 백을 드롭하는 것이나, 클럽하우스를 들어설 때 상냥한 미소로 인사해주던 직원들의 환대를 보며, 이곳이 정녕 한국인의 골프장임을 다시 느낄 수가 있었고, 락카에 비취된 페어웨이용 작은 땀수건에서 페어웨이 중간중간에 심어진 코스모스까지, 세세한 곳까지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오너의 정신이 느껴지는 듯 했으며 한국골프장에서나 보암직한 화사한 유니폼과 미소의 경기보조원들은 필리핀 여타골프장에서는 보지 못한 유쾌하고 즐거운 라운딩을 가능하게 해주는 청량 음료같은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F.A KOREA C.C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진 까닭에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곳이다. 소위 말하는 한국의 떡잔디가 페어웨이에 깔려있고, 업다운이 많은 한국의 지형처럼 이곳도 피나투보화산의 산줄기를 따라 만들었기에 플레이 중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산지지형으로 인한 착시현상이 많은 곳이며 따라서 언듈레이션과 잔디결에 따라 그린의 스피드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골프장인 까닭에 경기보조원들의 경험이 많지 않고, 페어웨이의 나무들도 아직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에 부족한 크기이기에 한편으로 황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은 연륜과 경험이 쌓여야만 가능한, 오직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로 보여지기에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SBS해설위원, LPGA 캐디생활까지 화려한 이력으로 평생을 골프와 함께 해오신 마케팅담당 오학렬 이사님의 자상한 코스설명과 함께한 라운딩은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었고, 한여름이 시작된 3월이었지만 쉬지 않고 불어오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전혀 땀 한방울 나지 않는 쾌적한 느낌으로 18홀의 라운딩을 마친 우리는 만장의 일치로 추가 9홀을 더 돌기로 합의를 했다. 그리고 아무런 부킹 문제없이 무사히 27홀의 라운딩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가 있었다.

 

중간 그늘집의 해물라면과 클럽하우스의 풍성했던 한식만찬의 환상적인 맛은 한달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며, 한반도의 형상을 따라 설계된 16번홀과 태극문양을 따라 디자인된 18번홀의 2단그린은 한국인의 긍지까지 느끼게 만들었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라운딩을 마친 후 피나투보 화산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던 시원한 산미겔 한잔은 심신의 피로와 일상의 고단함까지 잊게 해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저녁식사 때 만나뵌 조광래 회장님으로부터 F.A KOREA C.C를 구상하고 만들어 왔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낯설고 물다른 이국땅에 이런 한국적인 골프장을 만들 수 있었던 그분의 의지가 새삼 존경스럽고, 힘들고 긴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이 역사적인 일을 추진하고  마무리를 지은 한국인의 성실함과 끈기가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계기가 됐다.

 

끝으로 부디 이 곳이 널리 알려지고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서 제2, 제3의 F.A KOREA C.C가 이곳 필리핀에 세워질 수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이 이곳 필리핀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드 되며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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