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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성형

등록일 2009년02월13일 12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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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2-13
 

잠자리에 들어 침대에 누우면 아내는 내 얼굴을 쳐다보며 하는 말이 "눈밑이 쳐져서 늙은 티가 너무 나네"

그 한 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 얼굴 살갗을 늘려 쳐진 눈밑과 뺨을 치켜 올리며 하는 말이 "이렇게만 올리면(성형) 젊었을 때의 모습이 조금은 나오겠는데" 하면서 까르르 웃는다.

한 두번 정도가 아니고 수시로 나의 얼굴을 떡 주무르듯 하며 때로는 아들 녀석까지 불러서 동의를 구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다가 죽는 것이지"

한결같은 나의 대답이다.

나도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내가 이제는 많이 늙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평소에 피부 관리는 커녕 로션조차 안바르는 내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이 정도 늙어준 것만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래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사진으로 찍힌 내 모습이 퍽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내 아내도 젊었을 때에는 얼굴을 클로즈업 시켜서 크게 찍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더니 몇 년 전부터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되도록이면 얼굴을 작게 나오게 하라고 성화다.

이유는 평소에 두드러져 보이지 않던 주름이 사진에는 너무도 선명하게 나와서 기분이 상하기 때문이란다.

한국에 갈 기회가 종종 있고, 내가 거처하는 곳이 강남역 사거리 근처이니 길 거리를 오다가다 보는 젊은 여자들의 모습에서 쌍꺼풀진 눈이라든가 오똑한 콧날이라든가 대체로 비슷비슷한 얼굴 모습들을 발견하는 것도 성형의 덕분이라 짐작은 한다.

거리를 걷다보면 성형외과 간판은 왜 그리 많이 보이는지? 

강남역 근처에서는 몸이 아파도 급히 갈 수 있는 내과와 같은 병원 찾기가 참으로 힘들다.

피부과 의사도 보톡스 시술과 레이저 시술 간판을 달고 얼굴을 다듬는 의사로 변한 지 오래고 요즘은 산부인과 의사까지도 이젠 무슨 크리닉이란 이름을 걸어놓고 아기를 받는 일과 피부 관리까지 병행하며 돈을 벌고 있는 병원도 있다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아무리 한국에서 외모 지상주의가 판친다 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조금 더 젊고 아름답게 사는 것도 크게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내 처는 이미 환갑을 지난 두 손자의 할머니이지만 아직은 건강해서 피부도 곱고 외출할 때엔 화장도 정성껏 하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도 조심해서! 먹는다.

내가 가끔 농담으로 "이제 나이 들어 할망구가 되었으니 못생긴 얼굴 모두 고쳐서 나에게 이쁘게 보이지"라고 하면 "고칠 데가 너무 많아 견적이 안 나오네"라고 받아 넘기며 웃는다.

여자들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함이 없다.

여자가 아름다움을 지키려 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이다.

비록 나이가 들었다 해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곱게 늙는 여자는 품위 있고 아름답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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