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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 농구의 신화“신동파”

등록일 2009년02월06일 12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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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2-06
 

 

  신동파 씨는 이제 65세의 농구원로가 되었다. 그러나 전성기를 떠올려 그냥 “신동파”라고 부르는 게 친근감이 있다. 신동파(申東坡, 1944년 9월 2일생)는 한국의 국가대표 농구선수 그리고 감독이었다. 함경남도 안변 출생으로 휘문고와 연대를 졸업하고, 1967년 부터 중소기업은행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선수 활동에서 은퇴한 후는 75년 태평양화학팀 감독을 맡아 박찬숙을 중심으로 한 무적함대를 만들었으며, 이어 78년부터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했고, 지금은 대한농구협회 부회장과 SBS의 해설위원이다. 

 

  1969년 방콕에서 있었던 아시아농구대회(ABC)에서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무려 50점을 얻어내 아시아 정상을 탈환한다. 아마도 그 때 3점 슛이 있고, 지금의 규칙이었다면 약 70점은 얻었을 것이다. 그는 90%의 골 성공률을 보이는 뛰어난 선수였다. 이처럼 신동파는 아시아농구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필리핀은 종종 “아시아의 농구황제” 자리를 신동파가 뛰는 한국에 빼앗기곤 자존심을 상하기도 했고 또 온 국민이 실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세 개를 대라고 하면 “농구! 농구! 농구!”라고 한다는 우스개가 있을 만큼 필리핀의 국기(國技)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농구다. 필리핀에서의 농구의 인기는 정치로도 이어진다. 신동파와의 동시대의 인물들 가운데 현직 상원도 있고 또 전직 상원도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농구 그리고 아시아에서 농구에 관한한 자기네가 제일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자기들이 내려다보고 있던 한국에게 그 정상의 자리를 내줘야 했으니 온 국민의 속상함을 지금도 짐작할 수 있다.

 

  그 신동파가 7-8년 전 필리핀에서의 KIA 자동차의 Carnival 모델에 이어 지금은 한 한국기업인 UPTOWN21 콘도미니엄 사업의 모델로 자주 필리핀에 내방하고 있다. 한비수교 60주년 기념사업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아직도 필리핀에선 대단한 유명인사다. 그가 활동하던 때의 십대 이상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고, 그를 아는 세대의 필리핀인들이 한국인을 만나면 오히려 먼저 신동파의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세계에선 “동파” 또는 “신동파”는 “일이 잘 풀린다.”라는 행운의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골프를 치다가 Par를 잡으면 “Nice Par!”가 아니라 “Dongpa(동파)!”또는 “Shindongpa(신동파)!”라고 외치곤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한 때는 필리피노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인물이지만 워낙 출중했던 선수였기에 지금도 자기들의 우상(Idol)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필리핀인들의 배타적이지 않은 민족적인 포용력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심한 견제 가운데서도 전혀 대응하지 않고 농구의 "My way"를 갔던 깨끗한 이국의 한 청년을 필리핀 사람들은 사랑하기 시작했고, 응원했다고 본다. 한 연세 지긋한 무슬림의 술탄(Sultan)은 신동파의 현역시절에도 적잖은 필리피노들이 그의 팬이었다고 증언한다. 그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당시에 신문에 났던 신동파에 관한 기사나 사진을 스크랩해두었던 것을 약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간직했다가 들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열성적인 여성 팬들이 그것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것을 품에 안은 소녀들의 가슴 설레는 밤이 많지 않았겠나 하고 추측해본다. 요즘으로 말하면 오빠부대들이 말이다.

 

  며칠 전엔 케존시의 한 행사장에서 왕년의 스타들이 모여 회포를 풀었다. 현 상원의원 Robert Jowarski, 전 상원의원 Freddie Web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당대의 인기선수들이었던 Zaldy Realubid, Manny Paner 또한 신동파의 열렬한 팬이었던 딸이 좋아해서 사위라도 삼을 양으로 자기 집에 초대했었던 은막의 스타 도 참석했다. 신동파는 그날 저녁의 해우는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 자신의 20대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가진 팬 싸인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농구 티셔츠에 그의 싸인을 받곤 함박웃음을 좀처럼 지우지 못하는 장면은 본인과 보는 이들을 모두 즐겁게 했다. 그리고 필자가 활동하는 로타리클럽에선 그를 특별히 초청연사(guest speaker)로 모시기도 했다. 그 Asian Basketball의 Legend(신화)가 건강장수해서 한필 간의 우호증진에 더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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