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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조국은 나에게 무엇인가?

등록일 2009년01월29일 12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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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1-29
 

조국은 나에게 무엇인가?

 

해외에서 30년 이상을 거주하면서, 1970-1980년대에는 어렵게 받아 보던 일간지를 읽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신속히 한국의 소식을 접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향한다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안고, 거주하는 필리핀의 잦은 태풍 소식은 “또 자연 재해로 희생자가 많겠구나”정도의 관심을 갖게 된다.

 

조국은 나에게 무엇인가?

해외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신문은 광고기사까지도 읽는 나의 정체성이 조국, 대한민국임을 확인 시킨다.

조국의 사전적 의미는 ,

-     자기의 국적이 속하여 있는 나라.

-     민족이나 국토의 일부가 떨어져서 다른 나라에 합쳐져 있을 때에 그 분리된 나라.

라고 하나, 그 의미가 적합한 것이라 하기 어렵다.

국적에 관계없이 이민을 떠나 이국에서 살고 있는 이민 1세대들에게도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두번째의 의미도 조국의 뜻을 정확히 표현한 것 같지가 않다.

 

북한동포와 같이하는 행사에서는 ”조국은 하나다”라는 표어를 종종 볼 수 있다. 남,북 어디에서 태어났더라도 한반도가 조국임은 틀린 말이 아니겠으나, 이는 또한 지리적 조건만을 고려한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이 다른 그들과 같은 “하나의 조국”을 공유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숨길 수 없다.

 

시조작가 정완영의 조국이란 시 한편을 살펴 본다.

 

조국

정 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상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바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구비구비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 여위느냐.

 

정완영 시인은 가얐고(가야금)라는 우리 전통악기의 애절함과 서러움으로 조국을, 흰 옷자락으로 우리 백의민족의 오랜동안 면면히 흐르는 정을, 학처럼 고고한 성품으로 조국을 표현했다.

 

박두진의 “아! 나의 조국”을 작은 소리를 내어 읽어본다.

 

아! 조국

박두진 

 

            한번쯤은 오늘 아침 조국을 불러보자.

            한번쯤은 오늘 아침 스스로를 살피자.

 

            바람과 햇볕살과 강줄기와 산맥 사이

            살아서 길리우다 죽어 안겨 품에 묻힐,

 

            조국은 내가 자란 육신의 고향

            조국은 나를 기른 슬픈 어머니.

 

            백두 먼 천지 위에 볕이 내리고

            남해 고운 한라 아래 파도 설레는

 

            지금은 열에 띄어 진통하는 조국의

            지금은 안에 끊어 신음하는 자유의

 

            한번쯤은 눈을 들어 조국을 불러보자.

            한번쯤은 오늘 아침 스스로를 살피자.

 

            깃발은 불멸의 것 기리 휘날릴

            이념이 녹쓸으랴 겨레 사람아.

 

            가슴은 조국의 것 기리 뜨거울

            사랑이 가라 앉으랴 한 피 사람아.

 

“살아서 길리우다 죽어 안겨 품에 묻힐” 이것이 조국인가?

“조국은 내가 자란 육신의 고향” ”나를 기른 슬픈 어머니”

한 피 사람이 같이 하는 곳인가?

 

 

해외에 거주하며 나의 정체성을 가름하는 내 조국이 대한민국임을 다시 뜨겁게 느낀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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