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락도리의 대중음악 후비기] 록커들의 사랑 이야기(2)

마약의 늪에 빠져 사랑하는 이 마저 살해한 ‘시드 비셔스’의 Sad Love∙∙∙

등록일 2009년01월16일 11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9-01-16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막장 커플 시드와 낸시.

70년대 말 영국에서는 당대 가장 단.무.지 (단순 무식 지랄) 같은 밴드가 혜성같이 등장하였는데, 바로 발매 앨범은 단 한 장! (정규) 활동기간 3년. 연주력 50% 이하, 멤버들 평균학력 측정불가의 기괴한 밴드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 가 등장했다.

 

락 음악계가 워낙에 험한 곳이긴 하지만 한 밴드가 이렇게 집중이 된 이유는 바로 그들이 들고나온 음악이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까지는 락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여러 장르의 음악이 Rock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실험적으로,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성한 시대였다.

정말로 웬만한 연주력과 철학과 흔히 요즘 말하는 ‘포스’ 로는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 잡기 힘든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노동계급의 출신의 막 나가는 인물들로 구성된 밴드명도 그야말로 이슈 감인 ‘섹스 피스톨스’는 기본코드는 3개 음정박자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 정말로 한 무리의 ‘미친개’떼 처럼 퍼포먼스를 펼치던 것으로 유명했다.

 

더욱이 그들과 같은 막장인생의 무리를 뜻하는 ‘펑크(Punk)’를 하나의 장르로 탄생시킨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이 외쳐대는 가사들은 거칠다 못해 저질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당시 실업난에 허덕이던 영국에서 같은 처지인 저소득층 백수집단에 만들어진 음악에 전 영국인들은 열광을 하였으며 그들의 태도와 음악적 접근이 현재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된 ‘펑크락’의 시초격으로 추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 막 나가는 집단에서 무슨 사랑이야기가 나올까 싶긴 하지만,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있던 ‘시드 비셔스(Sid vicious)’ 란 인물이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어머니부터 마약 중독자였던 시드비셔스의 인생은 정규 학교교육은 제대로 마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좋아하던 밴드들만 기웃거리다 그나마 섹스 피스톨스에 가입하여 조금 안정이 되는 듯 했다.

(금전적으로) 하지만 밴드 생활도중 만난 여자친구인 ‘낸시스푸겐’이란 여인을 만나는데, 이 여자,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를 따라다니며 마음도 주고 몸도 주는 역시나 천박한 이력을 지닌 그루피 (Groopie – 시쳇말로 우리나라의 ‘빠순이’) 여인이었다.

 

어찌 저찌 하여 만난 이 둘은 ‘마약’이라는 공통분모에 눈이 맞는다 싶더니 이내 사랑하는 연인관계로 발전이 되었다. 사실 우리 같은 일반인의 눈에 이들의 사랑이 정녕 사랑이겠냐 묻는다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분들도 많겠지만 나름대로 그들은 아주 진지한 관계였다. 왜냐하면 천하의 ‘약쟁이’ 시드비셔스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마약을 끊을 생각도 하고 공연으로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노출이 되었던 점이다. 그러나 마약이 그렇게 결심한다고 쉽게 끊어지면 마약이겠는가?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른 시드비셔스의 결론은 ‘후회 없이 마약과 낸시에게 탐닉하기’ 였다.

 

그 둘이 만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약과 락 스타로서 끊임없는 무리한 공연 스케줄 탓에 정신분열 증세까지 있던 그는 공연을 위해 머물게 된 한 호텔에서, 다음 날 그 지역의 신문에 섹스피스톨스의 멤버 시스비셔스가 살인용의자 혐의로 체포됐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같이 머문 애인 낸시스푸겐을 칼로 찔러 사망케 한 혐의다. 마약에 의한 환각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그의 정신분열증이 일으킨 비극이였다.

그리고 나서 왜 낸시를 죽였냐? 라는 경찰의 질문에 ‘Because I am a dog! A Dirty Dog’ 이란 모호한 대답만을 남기고 기소됐다.

살인혐의로 기소됐지만 보석과 여러 차례 재판으로 인하여 짧은 징역살이 후 세상으로 나왔지만 출소 후 가진 한 파티장에서 어머니가 전해준 마약을 투여한 후 복용과다로 인하여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의 나이 불과 21살이다.

어찌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이 러브스토리는 1986년 우리에게도 유명한 배우 ‘게리올드만’ 주연의 [시드와 낸시]라는 영화로 탄생하기도 했다. 경제불황으로 인한 우울한 시대의 우울한 인물들이 펼치는 우울한 드라마가 영화의 내용이었다. 아무튼 만일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였을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시드비셔스’라는 인물이 계속 살아 있었다 하더라도 그의 음악적 역량은 이미 ‘섹스 피스톨스’ 단 한 밴드로 끝이었음을 단언한다.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마약엔 장사 없다’ 란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