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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시니어(2)

등록일 2009년01월09일 11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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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1-09
 

지난해에 마닐라서울 지면을 통해 ‘시니어’란 제목의 글을 올린 기억이 난다.

요즘의 시니어는 나이가 몇 살부터인지 모호해졌다.

한국에서는 국민 연금은 환갑이 되는 해부터 지급되지만 지하철은 65세가 되어야만 무료로 탑승할 수가 있다고 들었다.

필리핀에도 만 60세가 되면 ‘Senior Citizen Certificate’를 발급해줘 노인들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식료품이나 약을 구입할 때, 그리고 음식점,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 극장 등을 이용할 때도 할인이 가능하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지만 노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의 노인층은 대충 60세 이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대체로 60세 정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은퇴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60세가 넘어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괜찮지만, 일을 놓은 사람은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가기도 하며 여러가지 봉사활동에 참여하든지 취미를 살리기 위해 교양 강좌에 참석하고 즐거운 교제도 나누고 배움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몸이 건강하고 용돈 정도는 쓸 수 있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하다. 

한국의 수많은 노인들은 건강이 좋지 못한데도 충분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비참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자녀들이 있어도 도움을 주기는 커녕 소식조차 끊고 찾지 않아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노인들도 있다. 

 

지나간 날 청춘의 그림자만 얼굴에 드리우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장기판의 졸과 같이 살고 있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다.

시니어 세대의 노인들도 괴거엔 젊음이 있었고, 어려운 시대에 살았지만 멋을 부릴 줄도 알았으며,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살아온 세대이기도 하다. 

 

어제 저녁 아내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신문을 보며 요즘의 우울한 소식들에 불평을 토한다. 

그리고 한숨까지 쉬며 세상을 걱정한다. 

나는 창가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헤드폰으로 60년대의 유명한 연주곡들을 듣다가, 그 때 그리도 친구들과 청승맞게 듣던 섹스폰 연주곡 "Laura"(Ace Canon의 연주)의 애절한 연주와 젊었을 때 느꼈던 센티멘탈한 감흥에 빠진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있지만 아내가 나의 이 마음을 알기야 하겠는가? 

이제는 모두 늙은이가 되어버린 그 친구들과 같이 청승과 센티멘탈에 흠뻑 빠져 듣던 ‘슬픈 로라’의 연주가 울부짖듯이 구슬프기만 하다.

산다는 것이 대개 그렇고 그렇겠지만, 시니어란 연령대에 속하니 큰 욕심을 낼 것도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젊은이들에게 괜찮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자식들에게나 친구들에게도 폐가 안되는  삶이었다고 기억되었으면 한다.

 

살아야 할 하루하루가 살아온 날들보다 짧은 시니어들에게는 지난 날의 아픔이나 상처는 모두 잊고, 남아 있는 날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이 지나면 내일을 의미있게 맞는다는 행복에 젖어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많은 시니어들이 백수로 남아 있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백수의 급수 중 제일 낮다는 ‘마포불백 (마누라도 포기한 백수)’은 되지 말아야 하지 많겠는가?  

모름지기 나이 먹을수록 눈치 없게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건드리지 말고, 고분고분 싹싹한 남편이 되야 이사갈 때 강아지에게 밀리지 않고 함께 갈 수가 있는 세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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