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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학생들의 S-다이어리] 친구의 초대

등록일 2008년10월13일 18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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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10-13
 

 

 

 

 

 

 

 

이기쁨(25)

학교: T.U.A

한인학생협의회 회계

 

친구의 초대

 

최근 친구의 초대로 필리핀 집을 처음 방문했다.

전공과목 프레젠테이션 발표였는데 발표 연습할 장소가 없어 고민 끝에 그룹 리더의 초대로 리더 집에서 연습하기로 한 것.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리더의 친구집이었다.

 

어쨌든 연습하기로 정한 그날, 수업이 끝나고 같은 그룹 멤버로부터 학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만나서 지프니를 타고 정체모를 이상한 곳에 도착.

5명의 그룹멤버가 모이고 리더를 따라가는데 정말 기분 나쁘게 생긴 건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살짝 납치 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처음에 봤던 건물보다 실내는 나름대로 아담하고 정돈이 되어 있었다. 필리핀 친구네 집은 처음 가보는 거라 긴장을 많이 했나 보다.

 

하지만 중요한건 에어컨이 없었다. 그날따라 비도 오지 않은 후덥덥한 날씨로 집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 2시간 발표연습에 몰두했다. 어느덧 12시 자정이 넘긴 가운데 갑자기 팔뚝만한 쥐가 쉭~학 지나갔다. 너무 놀라서 저기 쥐가 있다고 이야기 하자 필리핀 친구는 ‘우리집 식구’라고 태연히 장난을 친다. 조금 있으니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후두둑 하고 날라와 벽에 붙었다. 친구는 신고 있던 ‘쪼리’로 때려 잡으면서 자기집 팻(Pet)이라고 말한다. -.-; 아마 필리핀인들 사이에선 흔한 일인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바로 왔던 터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때마침 집주인이 ‘빤식’이라는 필리핀 음식을 해줬다. ‘빤식’만 준비하기 아까웠을까.. 리더의 친구는 좀더 깊은 토론을 위해 ‘드링크’를 준비한단다.

 

처음에는 아이스티인 줄 알았다. 또 잔 하나로 돌려 마시길래 잔이 없어서 그런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에는 몰랐으나 필리핀 스타일인데 잔 하나로 순서를 정해 돌려 마시는 것이 서로의 유대감과 친목감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한다. 목이 너무 말랐던지라 나는 벌컥벌컥 잔을 다 들여마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레드 홀스’라는 맥주였다. 다음날 일찍 발표였는데…

 

우연치 않게 경험한 필리핀 친구집 방문기는 처음에는 좀 꺼렸으나 더워하는 우리를 위해 선풍기를 고정시켜주고 필리핀 음식과 음악 그리고 ‘빨간말(?)’까지 대접한 친구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필리핀인이니깐 이란 막연한 생각과 우리와 맞지 않은 문화 등으로 이곳 필리핀 친구들과 우정을 쌓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그들은 우리가 필리핀에 살면서 만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주위에 아님 같은 클래스에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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