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 종교편향(2)

등록일 2008년10월13일 18시1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8-10-13
 

종교편향(2)

연전에 해군사관생도들이 입항했을 때다. 그 때 군목과 군승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은 항상 동행하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분이 볼일이 있어서 외출했다 돌아오면 한 분이 심심했었노라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곤 했다. 종교가 다른 성직자들은 서로 교감이 없이 각자의 길을 가거나 각기 자기 종교에만 전념할 것으로 우리는 피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분들은 우리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10년지기처럼 그렇게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고, 아름다워서 국방일보에 글을 보내 그분들을 칭찬했다. 필자는 스님들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곤 한다. 그 분들은 내가 목사인 것을 모르지만 그 분들은 복장에서 신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인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와 그분들과 관계에서 다른 것은 종교뿐이다. 그리곤 같은 것을 찾아보면 꽤나 많다. 그것은 인간, 한국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종교전문인 즉 구도자 등에서 동질감을 찾을 수 있다. 남의 신앙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남의 신앙을 비하하거나 훼방하는 행위는 비신사적이고 또한 비인간적이다. 왜냐하면 생명을 내놓고 지키는 것이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종교를 존중해야만 다종교사회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또한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25년 전쯤의 일이다.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선도위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일선 지방검찰청들에서 책임을 맡고 있었다. 많은 특정종교인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검사장이라는 사람이 나와 양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곤 갖은 거드름을 피우며 좌중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필리핀에서도 한 기관원이 특정종교인들이 모인 공석에 초대를 받아 말하면서 그 종교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어리석음을 서슴지 않았다. 위의 두 가지 예는 요즘 같으면 공무원의 종교편향이라고 철퇴를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으론 그것을 종교편향이라고는 볼 수 없고 다만 자기 인격의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만 보인다.

김관형 목사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