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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등록일 2008년09월29일 16시5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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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9-29
 

 

갑작스레 닥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말미암아 한국을 비롯한 경제구조가 아직 튼튼치 못한 나라들은 격랑에 휩싸인 배에 탄 사람들처럼 대단한 멀미를 하고 있다.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국 금융권의 안정을 두 손 모아 비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처럼 한 나라의 고뿔에 많은 나라들이 심한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우리에겐 다른 나라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최대의 공룡국가인 중국도 그리고 개발국(Developed Country)들도 어렵게 생각하는 경제대국 일본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네다.

 

역시 미국쯤은 등을 돌려도 이제는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차제에 우리는 남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에 대해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미국의 국가 전체도 아니고 다만 몇 개의 금융회사들이 곤경에 처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몸살을 앓아야 하는 약골이 세상을 혼자 살 것처럼 안하무인격으로 남을 대하는 것은 언젠가는 화를 자초하는 일이 된다.

 

우리에겐 식량을 비롯한 자원의 부족이 크나큰 약점이다. 따라서 손을 부지런히 놀려 무엇인가를 남에게 팔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민족이다. 다시 말하면 장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라는 말이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가만히 앉아있어도 아쉬운 사람들이 찾아와 굽실거리며 선금(先金)을 내고 물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장사는 미소와 친절 그리고 신용으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 이상으로 남에게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몸에 배게 해야 하는데 본래 양반의 자손들이라서 그런지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냉수 마시고도 이빨 쑤시며 헛기침이나 해대고 있으니 세계인을 친구로 삼기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경제가 취약하거나 우리보다 피부가 조금만 검으면 무조건 무시하고 들어가는 고약한 습성도 가지고 있다. 분류한다면 우리도 유색인종이면서 말이다.

 

한편 우리시대의 최대의 과업인 북한과의 통일도 좀더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60년 이상을 유지해온 엄연한 국가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문 닫는 가게 하나를 인수하는 정도로 통일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다만 한 국가에 대한 충분한 예우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그리고 북한 국민에게는 그동안 헐벗고 굶주리며 신앙처럼 사수해왔던 그들의 이념과 사상을 내려놓아야 하는 당위성을 계몽하는 적당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 돈과 사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그들의 이념과 사상이 헌신짝처럼 가치 없어 뵐는지 모르나 그들에게는 생명을 내놓을만한 절대가치의 지존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자기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간직했던 그것을 삽시간에 버려야 하는 혼란스러움에 빠져 오랫동안 허우적거릴 것이 분명하다.

 

또한 “남조선 인민을 미제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60년 묵은 목표도 포기해야 하니 그들은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통일에 접근해야 하고 또한 북한을 대해야 한다. 아무튼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국가든, 개인이든 친구를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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