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계의 경제가 어둡다. 여기에 한국 경제와 필리핀 경제 또한 그리 밝지가 못하다.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한국 금융시장을 덮치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끝이 없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필리핀 또한 경제계에서는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된다면 폭동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이 외국 자본의 경제라고 할 만큼 외국 기업들과 외자유치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미국 달러가 요동치면 주체할 수 없는 진도8 지진 이상의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요즘 들어 필리핀에 살고 있는 교민 경제도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른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 비해 교민 수는 많다고 하지만 그 나라에 자리하고 있는 기반이 약하며, 한국 관광객과 유학생들로 인한 경제활동이 필리핀교민 사회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보라카이에서 있었던 ‘한가위 대잔치’에서 현지 경제인들을 만나본 필자는 지난 ‘사스 폭풍’때보다도, 한국 언론이 필리핀의 치안 부재 국가라는 보도를 연일 내보낸 후 보다 장기적인 보리고개를 실감하고 있었다.
비단 보라카이뿐 만이 아니라 필리핀 전체 교민들의 경제가 지진에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상신 보라카이 한인회장이 말한 “현재의 어려움은 분명 지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한인들이 힘을 모아 한마음이 될 수 있다면, 어려움은 잠깐, 즐거움은 길게 우리들의 앞날은 밝습니다”라는 말처럼 현재가 어렵다면 지난 세월 보다 더 힘차게 더 열심히 살아가는 필리핀 교민들이 있기에 밝은 미래가 한층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최범승 eric@manila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