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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필리핀에서 해외 여행을…

등록일 2009년10월05일 12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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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0-05
 

필리핀에 산 몇 해 동안 제대로 된 그러니까 휴식 같은 여행을 몇 번이나 했었나 싶다.

 

주로 현재 살고 있는 주변지역이나 가까운 섬으로의 여행 정도?

 

같은 이유로 친한 이웃과 아이들을 데리고 필리핀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꿈꾸며 여행계획을 세우던 중 다른 나라로 떠난다는 점과 세 명의 아이들을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까운 주변부터 훑기 시작했다.

 

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터넷을 여기저기 찾던 중 예전에 들어 봤던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라는 보르네오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남아시아는 섬나라들도 많고 그 나라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섬들을 갖고 있지만 그 중 말레이 군도 안에 있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보르네오섬. 한국 사람들에겐 들어본 이름 만으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섬이다.

 

지난 2000년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키나발루 산은 저, 중, 고 지대가 각각 저지 다우림지역, 온대지역, 고산지역으로 구분되며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생태계”를 자랑한다는 점만으로도 아직 지구에 남아있는 천혜의 자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그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휴식을 꿈꾸며 코타 키나발루로의 4박5일의 짧지 않은 여행이 시작 되었다.

 

3명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2명의 엄마. 총 5명의 인원이 다른 곳을 경유해 간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 발루로 가는 직항 항공사를 선택해 티켓을 끊고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말레이시아를 가본적이 없던 아이들은 그곳이 어떤 나라인지 또 그곳의 날씨와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할까? 하는 이야기로 흥분해 있었고 우리 엄마들 역시 장보기와 가방 챙기기를 하면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드디어 8월17일 마닐라 공항으로 출발!

 

평일이어서 인지 공항 가는 길과 공항 안에서의 수속 절차는 그리 혼잡하지 않았다.

 

이 세 명의 개구쟁이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한 여행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은 오후 4시30분 세부항공에 몸을 실었다.

 

혈기왕성한 아이들 이어서인지 그새 배고프다는 성화에 기내 서비스로 컵라면 하나씩을 먹으며 조용해진 틈을 타 엄마들 역시 마음 설레게 만든 코타 키나발루에 대해 살짝 드러내 본다.

 

동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사바(Sabah)주의 주도인 코타 키나발루는 항구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 되었으나 1946년 영국령 북보르네오 주 (후에 사바주가 됨)의 새 주도로 선정되어 갯벌 간척사업과 재건, 확장공사로 오늘날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해안가와 앞바다를 갖게 되었다.

 

영국령, 당시 북 보르네오 회사의 사장인 챨스제슬 경의 이름을 따서 1899년 “제슬틴”이란 지명에서 1968년 코타 키나발루(‘키나발루 산’의 요새라는 뜻)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2시간이 채 못된 오후 6시20분. 드디어 코타 키나발루 국제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느낄 수 있는 것은 천혜의 자연을 자랑한다는 섬을 뽑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오랜만에 느끼는 청정한 공기 내음과 어디에선가 피어 있을 것 같은 꽃 향기가 먼저 환영의 인사를 한다.

 

수속을 마친 후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은 샹글리라 호텔 직원 ‘라피’ 반은 말레이시아 사람이고 반은 필리핀 사람인 혼혈인이다. 어머니 쪽 집이 필리핀 파식시 이라나?

 

인사를 마친 후 호텔에서 마련한 차를 타고 먼저 향한 곳은 샹그리라 ‘라사리아 리조트’였다.

 

공항에서 약 40분 남짓 차를 달려 저녁 나절에 도착 했다.

 

직원에게 ‘샹그리라’가 무슨 뜻이냐고 하니 ‘낙원’, ‘천국’이라는 뜻이란다.

 

고객들의 정신적, 육체적 안정감 제공을 최 우선으로 한다는 호텔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말레이시아 전통 옷감인 ‘바틱’으로 만들었다는 전통의상을 입은 라사리아 직원들이 역시 전통악기인 ‘코타’로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한 전통 연주와 징소리를 들으며 키나발루 산의 평온한 천국으로 한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 갔다.

 

말레이시아 전통악기라는 ‘코타’는 총 8개의 동그란 크고 작은, 마치 우리나라 징을 엎어 놓은 듯한 모양을 한 말하자면 큰 ‘실로폰’ 처럼 생긴 악기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객실로 들어선 아이들은 마치 호텔에 난생 처음 오기라도 한 것처럼 침대에 올라 발을 구르며 환오성을 지른다. 샹그리라 그룹내 19개의 호텔 과 리조트가 ISO 인증마크를 획득할 정도로 친환경 프로그램(그린 프로그램)을 표방해서 인지 테이블 위의 열대과일과 각 욕실마다의 열대 야생화(오키드)가 자연감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개별 수영장과 객실 전용 발코니를 갖추었다는 오션윙과 라사리아 본관 6층 높이의 가든 윙, 두 군대로 나뉘는 객실 중 우리는 인원수가 많은 관계로 방과 방이 연결된 가든 윙에 여장을 풀고 이국 땅에 도착 했다는 흥분으로 밤 9시가 훌쩍 넘겨서야 저녁식사를 위해 가든 부페로 향했다.

 

각 나라마다의 다양한 음식과 주로 중식, 일식 등의 음식이 많았지만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아 김치를 준비 했다는 호텔 직원의 친절함에 살짝 감동했다고나 할까?

 

방에 돌아오니 그 동안 여행 준비로 생긴 피로감이 무사히 도착 했다는 안도감과 식사후의 포만감으로 인해 첫날은 이른 밤 10시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18일 아침 새 소리에 눈을 뜬 시각은 아침 7시30분 침대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가 마치 어느 CF선전에서처럼 양손을 크게 벌려 힘껏 커튼을 제치니 보르네오 섬의 눈부신 태양과 반짝이는 모래, 에메랄드 빛 바다와 코발트 빛의 하늘이 또 한번 인사를 한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아이들을 깨워 부페 식당 ‘타루’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이곳은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더니 70%는 유럽 사람들인 것 같다.

 

망고, 구아바 등 열대과일 주스와 신선한 염소 젖도 맛 볼 수 있었다. 아침 식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언제 보았는지 식당 옆에 있는 나무에서 다람쥐를 찾아 아침식사로 먹던 땅콩으로 다람쥐를 유인 하느라 난리다. 천혜의 동식물의 보고라더니 여기저기서 평소 보지 못했던 동식물등이 보인다. 호텔 로비에서 식당으로 내려오는 계단 사이에 있는 나무 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새들이며, 나무 위의 다람쥐들, 처음 보는 야생화 등.

 

 

아이들이 다람쥐의 재롱에 사로잡힌 순간을 놓칠세라 엄마들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른다.

 

오늘의 포토제닉은 역시 다람쥐다.

 

아침식사도 했으니 이젠 슬슬 해안가 산책을 해볼까?

 

식당 ‘타로’에서 해안가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으니 바로 웨딩 파빌리온(Wedding Paviliont)이다.

 

샹글리라 호텔 체인의 손자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뤘다고 하니 “음” 역시 아름답다.

 

엄마들의 은은한 상상도 잠시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해안가로 달려간다.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보다. 발 아래 놓인 은빛 모래가 더 사랑스럽다.

 

어찌나 깨끗하고 고운지 여기까지 호텔직원의 손길이 미쳤나 싶다.

 

라사리아 리조트엔 자연 지구대 (Native Place)라는 곳이 있어 라사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정글 내부를 여행객들이 체험 할 수 있다.

 

편한 신발과 모자 생수 병 하나를 들고 안내자를 찾아 조용히 정글로 들어가다 보니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보이고 나무 계단을 따라 발코니로 올라가니 야생 오랑우탄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완전 야생은 아니지만 동물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자연 상태 그대로 에서 보호 받고 있었다.

 

평소 시끌벅쩍한 동물원의 모습과는 달리 어찌나 조용하고 조심스럽던지 나무테라스 위의 사람들이 살금살금 걷느라 사람소리 보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더 많다.

 

아이들은 야생 오랑우탄을 만났다는 흥분 보다 주위의 조심스러움에 꽤나 움츠러든 모습이다.

 

동물원 우리 속에 갇혀 사육되는 오랑우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윤기 나는 털이며 생기 있는 몸짓, 초롱초롱한 눈 빛, 야생 오랑우탄의 생동감이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본다.

 

아쉽게 오랑우탄의 휴식시간으로 우리는 정글에서 내려와야 했다.

 

오후 1시에 준비해 온 컵라면과 김치로 간단히 전심식사 끝!

 

역시 아이들은 누가 말한 적도 없는데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준비 완료.

 

수영장 앞 키즈 클럽 인 퐁고 키즈 클럽은 12세까지 아이들을 위해 매일 매 시간 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종이 접기, 미술 공예, 모래성 쌓기, 연 날리기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수영을 마치자 마자 수영복을 입은 채로 퐁고 키즈클럽으로 간 아이들은 1시간 남짓 조용하더니 ‘Batik Painting’이라는 미술 작품을 하나씩 들고 나온다. 실크 천 위에 색을 칠하는 것인데 제법 아름답다.

 

아이들을 잠시 키즈 클럽에 맡기고 우리들은 라사리아 주변의 달릿베이(Dalit Bay Golf Club)골프장도 구경해 보고 스파에서 1시간 걸리는 테라피를 체험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 받던 맛사지와 비슷했는데 다른 점이라면 가격? 말레이 돈으로 40링깃이란다.

 

1링깃에 344원 아라니 우리 돈으로 14000원이 조금 넘는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저녁 시간, 첫날 먹던 가든 부페에서 서비스로 받은 김치와 함께 라사리아에서의 마지막 만찬! 벌써 아쉽다.

 

그렇게 라사리아 리조트에서의 저물어가는 밤을 잡으려 아이들을 재워 놓고 엄마 둘이 로비 라운지 바에서 칵테일 한잔씩! 두고 온 가족들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8월 19일 3일째, 라사리아에서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앗! 아이들이 없다.

 

그새 야자수 잎으로 물고기며, 메뚜기 등을 만들어 한마리씩 들고 온다.

 

그새 프로그램에 참가해 배운 모양이다.

 

라사리아 호텔 측에서 제공해준 차를 타고 탄중아루로 출발!

 

첫날 공항에서 라사리아로 가던 길보다 라사리아에서 탄중아루로 가는 길이 더 길게 느껴진다. 아마 주변에 볼 거리가 많아서 일 게다.

 

자동차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모습이며 좌측, 우측 통행이 뒤바뀐 도로, 깨끗하게 정비된 길, 아담한 집들, 도착하는 날 밤에 보지 못했던 전경들이 비로서 눈에 들어온다.

 

50분 남짓 차로 달려 샹그리라 탄중아루 리조트에 도착!

 

역시 라사리아 때와 비슷하게 “코타” 소리가 우리를 환영한다. 말레이시아 에선 보석 같은 섬 그리고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서 인지 라사리아 보다 더 웅장하고 방대한 느낌이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역시 탄중아루 윙과 키나발루 윙으로 객실이 날개 모양으로 뻗어 있으며 모든 방이 바다 쪽을 향해 있다.

 

탄중아루 곳곳에 말레이시아 전통 조각품들이 즐비한데 이것 역시 볼 거리이다.

 

조각품 앞에서 사진 한 컷! 날개의 맨 끝 객실인 키나발루 윙 1층 객실로 안내 받고 들어 오자 라사리아 리조트 처럼 방이 2개인 스위트 룸으로 중간에 다이닝 룸이 있어 편리하다.

 

각 방마다 인터넷 선이 있어 노트북을 자유롭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무선 인터넷으로 리조트 어느 곳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보다는 오랜만에 보는 TV에 아이들은 더 정신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탄중아루로 옴긴 오후부터 비가 한 차례 오기 시작했다.

 

야외 프로그램이 취소 된 터라 아이들을 몰고 키즈 클럽으로 들어서니 규모가 커서 인지 키즈클럽도 넓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컴퓨터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안전과 교육프로그램으로 안심이 놓인다.

 

여기에 질세라 우리 엄마들은 잠시나마 아이들 걱정을 잊고 한쪽 테이블에 정리된 잡지를 꺼내어 본다. 앗! 누군가 두고 간 한국 잡지도 있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다.

 

가장 인기 있다는 가든 테라스 레스토랑에서 아쉬운 3일째 저녁 밤이 지나고 있다.

 

가든 테라스 레스토랑은 각 나라의 음식들이 있는 부페 식당인데 음식종류도 다양하고 음식종류 만큼이나 가족, 연인, 이웃 등에 여행객들도 다양하다.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이쯤 되면 여행의 어떤 클라이막스를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호텔 로비를 서성이다. 보르네오 섬에서 울리는 경쾌하고도 웅장한 코타 소리와 대나무 부디치는 소리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소리를 쫓아 갔다.

 

그 소리는 다름아닌 탄중아루 로비에서 펼쳐지는 말레이시아 전통 춤과 음악의 무대였다.

 

추장으로 보이는 원주민 복장의 무리와 아리따운 원주민 아가씨들이 보인다. 추장 무리는 섬으로 침략하는 외부 적들을 향해 공격이라도 하듯, 커다란 코타 소리와 함께 관광객 무리로 돌진한다.

 

추장의 창이 찌르기 직전 우리 앞에서 멈춰 선다.

 

놀란 가슴을 달래기라도 하듯 아리따운 원주민 아가씨들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그렇게 탄중아루의 밤이 지나갔다.

 

8월20일 코타 키나발루에 온 지 4일 째, 탄중아루에 옮긴 이틀째 날이다.

 

여행의 흥분 보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늘어지는 몸을 추스르고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지내보자는 파이팅을 하며 오늘 하루 탄중아루 리조트 내 야외게임 모두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아이들은 키즈 클럽에서 하는 연날리기와 풀게임을, 우리 엄마들은 해안가를 누비며, 자전거 타기, 치스파 체험, 베드민턴 등 오후 내내 정말 열심히 지냈다.

 

샹그릴라 호텔의 치 스파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기에 스파 빌리지로 들어가 보니 실로 샹그릴라의 뜻처럼 낙원과 천국이 보이는 듯 하다. 가격이 비싼 탓에 (240 링깃 정도이니 우리돈으로 10만원 정도이다.) 스파 체험을 뒤로 하고 우리 엄마들은 해안가를 걸어본다.

 

해안을 걷자니 선셋 바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바베큐 냄새로 바쁘다. 오후 6시가 되니 시장기가 슬슬 동한다. 낮에 예약해 두었던 선셋 바에서 바베큐 파티로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밤을 달래 본다.

 

테라스 밖에선 바다가 보이고 하늘엔 별들이 그리고 누군가 타고 있을 작은 배의 불빛이 보인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샹글리라 호텔 컨텐츠에서 소개 되었던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우린 무엇을 찾으러 이곳까지 왔을까? 지평선을? 아니다. 잃어버렸던 일상 속의 평온함과 안정을 찾으러 왔는지 모른다. 찾았고 충만해 졌다.

 

보르네오 섬의 4박5일의 여정 동안 느꼈던 천국 같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안고 리조트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21일 아침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정오에 체크아웃을 하고 비행기 시간이 오후 7시인 관계로 오후 내내 리조트에서 지내기로 했다. 준비해온 음식을 모두 먹고,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바닷가 바위 위에 기어 다니는 꽃게, 도마뱀 등에 연신 눈을 떼지 못한다.

 

날아가는 새가 꽃게 한 마리를 물고 소리를 지르더니 지금은 공룡이라도 본 듯 엄청나게 큰 도마뱀을 봤다고 난리들이다.

 

아이들이 막바지 여행의 여운을 즐기는 사이 엄마들은 돌아갈 생각과 채비로 분주하다.

 

오후 5시, 10분 거리지만 여유 있게 공항으로 출발 했다.

 

수속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남은 링깃을 쓸 요량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아이들은 손에 1링깃씩을 들고 오랑우탄이 나와 있는 엽서를 산다고 분주하다.

 

엄마들은 마땅히 살 것이 없어 남은 돈 만큼 고급스러워 보이는 쵸코릿을 샀다. 초코릿을 하나 입에 넣자 이내 달콤함이 목 뒤로 넘어 간다. 마치 지난 4박5일간의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연정 같다. 1시간 연착한 비행기에 오르자 마자 여행의 피로에 눈이 덥힌다.

코타 키나발루여 안녕!

 

필리핀 재외동포 가족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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