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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辛”을 걸고…

아씨신마트 신해숙 대표

등록일 2009년09월25일 17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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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9-25
 

새벽 공기를 가르며 아침을 달리는 분주한 차량들 사이에 유독이 눈의 띄는 차가 있으니 누구에게나 익숙한 “辛”자와 마트라는 한글 너무나도 당당한 “아씨 신마트” 상호를 이제는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10년 동안 교민의 먹거리를 위해 노력한 열정과 애환 그리고 끝없이 진화해 나가는 우리의 이웃 “아씨 신마트” 신해숙 대표를 만나보기로 한다.

 

트럭들은 벌써 전국 각지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 쉴새 없이 짐을 나르는 인부와 출하장을 들고 꼼꼼히 하나 하나 확인하는 직원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박스들이 가득 쌓인 틈을 비집고 들어간 작전사령부 사무실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기와 씨름을 하고 직원들에게 타갈로그, 영어, 한국어를 번갈아 가며 오더를 내리는 한 여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약속된 시간 보다 다소 늦게 인터뷰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열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고 방해해서는 안될 당연히 기다려야 될 포스(Force)가 느껴졌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한숨을 돌리고 테이블에 앉은 신 대표는 인터뷰라기 보다는 필리핀 생활 20년의 공력이 느껴지는 인생 선배로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 대표는 20년 교민생활과 10년의 “아씨 신마트”를 유통의 메카로 만들게 된 노하우와 필리핀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아마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첫째 “함께 호흡해라” 한국인들은 흔히 필리피노 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경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안일한 자신감은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공경심과 복종심을 떨어트려 결국 시간 때우기 껍데기 직원을 고용하는 것과 같아 결국 업무 향상이 떨어지게 된다.

 

둘째 “가화만사성” 직원은 곧 한 식구로 생각해야 한다. 필리핀인들은 의외로 정에 약하다고 한다. 월급만 높여 준다고 해서 공경심이나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손수 밥을 지어 필리핀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대소사나 수시로 그들의 경제적 정신적 환경을 파악해서 챙겨줌으로써 늘 함께 한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면 그들의 인생인 건다는 것이 신 대표의 지론이다. 어느 날 심신이 피로해진 신대표가 직원들에게 농담으로 힘들어서 더 이상 필리핀에 못 있겠다. 한국으로 돌아 가겠다는 농을 했을 때 전 직원을 한국으로 따라가겠다고 짐까지 싸는 헤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신 대표와 함께 19년을 함께 하고 있는 직원이 있다면 그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셋째 “ 창조적으로 키워라” 신 대표 직무실에는 사훈이 걸려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Creativity”이다. 흔히 필리핀 사람은 노예근성이 있어서 시키는 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극을 주고 기회를 주고 권한을 준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들 또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면 물론 실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여 원가절감 및 업무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0년의 세월을 수 많은 굴곡에서 살다 보니 이제는 교민을 위해서 무엇인가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는 신 대표는 현재 한인회 여성국장과 민주평통자문위원, KOWIN, 여성회 등의 활동을 통해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교민 여성들이 보다 나은 권리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필리핀을 먼저 읽고 필리핀 사람들에게 명령하지 않고 청유하며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살아 간다면 시련은 있겠지만 성공은 그리 멀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며 오늘도 아버지의 성 “辛”를 걸고 신 대표는 딱딱한 구두가 아닌 당장이라도 달려갈 듯한 자세로 운동화를 싣고 창고를 누비고 있다. 멋진 여성 신해숙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규명 alex@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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