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신임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한인 사회에 입문하신 걸로 압니다.
1996년에 필리핀에 정착했지만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서 교민 사회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 축구와도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와 다르게 교민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교민 축구협회의 성격과, 교민 단체를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축구협회를 맡게 됐다. 10여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필리핀 교민 사회에 봉사할 시기라는 생각에 오케이 했다.
2년의 임기 간 축구협회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은.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축구협회는 프로축구단이 아닌 교민들이 친목을 다지고 교류하는 장이다.
꼭 축구만 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필리핀 전국에 퍼져 있는 14개 지역별 축구 단체들과 협력해 각지역별 교민사회에 교두보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기획해 보자는 방향을 잡았다.
신임 회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신규 사업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해 축구협회는 전국체전에 나가 우승이라는 값진 승리를 했다. 축구단으로 이뤄낸 최고의 성과이기에 이제 한발 더 나아간다면 필리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협회 임원분이 제안해 준 ‘코피노 축구단’ 결성에 뜻이 생겨 임기 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다. 이 제안을 해준 분이 FEU대학에서 축구감독으로 뛰고 있는 분이시다. 이 분과 함께 협회 차원에서 후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겠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코피노 협회와 그리고 오는 3월22일 교민 전체가 모이는 축구 대회 개최로 전국 각 지역 축구 회장들과 만남을 가지므로 이 회의를 통해 더 좋은 의견들을 종합해서 한단계 한단계 진행할 계획이다.
제6대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변화되는 것들이 있습니까.
협회 사무실을 파라냐케에서 마닐라 필름센터로 이전했다. 현재 어메이징 쇼를 공연하는 극장 2층으로 이전하면서, 사업장과 가까워 협회 업무를 보는 데도 편리할 것 같다. 기존 임원들과 함께 각종 협회 업무를 논의하는 공간, 교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 하는 교민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96년도 필리핀에 와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교민 사회라면 잘 알듯한 어메이징 쇼 사업을 2001년도부터 경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어메이징 쇼가 어느 정도 자리잡고 나선 교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국문화원’ 설립을 생각하게 됐다. 사실 전세계 큰 나라들에는 정부 차원의 한국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필리핀은 아직 예정이 없다 해 개인적으로 지어 운영하고 있다.
[장민수 기자 smile912@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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