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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던 지난 2년∙∙∙그러나 큰 틀을 만드는데 보람 느꼈다

이영백 2007-2008 한인총연합회 회장과 인터뷰

등록일 2008년12월26일 17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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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12-26
 

필리핀교민대표단체인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지난 12월11일(목)에 개최된 2008정기총회를 끝으로 올해의 모든 행사를 마쳤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퇴임을 앞두고 이영백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납치를 비롯한 각종 사건 사고에 세계 금융 위기로 바람  잘 날 없던 교민사회”였으나 그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작년에는 이민청의 무분별한 단속, 민다나오의 피랍사건에 이어지는 사건∙사고에다가 올해에는 금융대란으로 환율 불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교민사회가 급속도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역할의 무게가 더욱 실린 것은 사실.

기자는 총회 다음날인 지난 12월12일(금) 한인총연합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고 이영백 한인회장과 함께 지난 2년간의 한인사회를 돌아보며 그간의 근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지난 2년간 필리핀교민사회가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또 이와 함께 한인총연합회는 어떻게 사업 진행을 해나갔나요?

사실 교민사회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올해들어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대란으로 송금이 어려워지고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제 경험을 비쳐보면 그래도 필리핀은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인지 한번 오셨다 간 분들은 또 다시 오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국내사정이 지금보다 좀 더 좋아진다면 교민 수는 또다시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10만 이상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 교민사회에 맞게 한인회도 걸맞는 조직체로 갖춰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한인회가 필리핀 전체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가는데 지장이 없었으나 지금은 한인 숫자가 늘어나면서 각 지역에 있는 한인들이 자기 나름대로 한인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어떤 욕구랄까.. 이런게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작년 총회때 정관을 바꾸면서 한인회를 한인총연합회로 바꾸고 중앙 한인회를 중심으로 7개의 지역한인회(북부루존, 중부루존, 수빅, 마닐라남부, 보라카이, 세부, 다바오)와 13개의 지회(마닐라, 마카티, 파사이, 파식, 케존, 리잘, 안티폴로, 라구나, 바탕가스, 카비테, 다스마리냐스, 산타로사, 팔라완)로 나눴다.

또한 지역한인회와 지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서로간의 유기적인 관계, 역할 분담을 정리해나갔다.

 

▶ ‘서로 돕는 한인회, 믿고 찾는 한인회’라는 슬로건 아래 2년간 한인총연합회 사업의 성취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서로 돕는 한인회, 믿고 찾는 한인회’ 슬로건 아래 한인총연합회로 바뀌면서 지역한인회장회의를 열었다. 지역별 활성과 문제되고 있는 이슈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열 었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가 협조하고 돕는데 함께 일조했으며 외부적으로는 이민청, 경찰청 등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맺어오면서 사건∙사고에도 잘 대처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자리잡은 지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아주 세세한 데까지 스며들지는 못한 상태다. 스며들었다는 것은 불우 한인 돕기라던지 한인장학생을 돕는 등에 대해서다.

(자가 성취평가로 100점 만점에 본인에게 얼마정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제 자신에게 주고 싶은 점수라면.. 패스 점수 정도로 해두자. 나 또한 아쉬운 점이 많다.

 

▶ 작년 교민사회에서 ‘이민청의 한인업소 단속’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한 교민사회의 득과 실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요?

이민청 단속으로 인해 교민사회가 위축되긴 했으나 이로 인해 이민청과 경찰청과의 핫라인이 구축됐다. 특히 이민청과는 유독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 중에서 이민청장을 비롯한 이민청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토록 도와주고 수시로 이민청을 방문했다. 이로 인해 크게 유발될 수 있었던 사건∙사고 등도 막을 수 있었다.

 

▶ 이민청 단속이 작년 일이었다면 올해는 금융위기로 상황이 어려운 실정인데요..

금융위기는 교민사회에 보이지 않게 많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만 가도 한산하고.. 기러기 가족들 또는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줄어들었다. 사업자들도 환율 때문에 피부로 느끼다보니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작년에 페소가 강세여서 어려웠다면 지금은 페소가 약세이나 해외 수요가 줄고 해외 수요가 줄어드니까 오더도 줄어든 상태이다. 한인총연합회도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교민들이 어려우니 교민들의 후원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교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필리핀을 무조건 ‘싸구려’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 회장님께서 작년 사업 계획 안건 중 ‘한인회 자체 재정적 자립’이라는 사항을 넣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올해까지도 이 안건은 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이어진 적자)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은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되는 큰 숙제다. 우리 교민들이 한인회에 대한 호응도가 약하다. 사실 재정적 자립이라는게 어려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안되는 것이다. 10만의 한인으로 추산하자면 5000명이라도 한인회비를 내면 자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5000명이 500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힘이 든 것이다.

 

임기 동안 해오셨던 사업 중 가장 애착이 갔던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리 교민사회에 큰 틀을 만들고 앞으로 그 틀에 의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데 보람을 느꼈다. 나는 이제 곧 퇴임하지만 그 틀은 계속 이어간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올해 4대 사업 중 한인복지와 한인장학사업이 있었다. 사실 이를 위해 한인복지위원회와 한인장학위원회를 만들었다.

각 단체 및 기관 또는 개인이 불우한 필리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던가 필리핀 수재민들에게 구제품을 나눠주는 등의 일은 있었지만 정작 필리핀에 사는 불우한 한인들을 직접 도우려고 하지 않았다. 한인총연합회는 불우한 재외동포들을 발굴해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도와주자는 취지에 두 위원회를 구성했다. 재외동포라는 것은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있지 않으나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이들까지 포함된 것이다. 코피노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문제는 발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생계가 어렵고 남이 보지 않는 데서 험한 일을 할 지 언정 아는 사람에게는 체면 때문인지 겉으로 표현치 않아 발굴하기 힘들었다. 두번째로 한인회 재정이 상당히 빠듯했다. 한인회 연간 주요 행사만 치르기에도 바빴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었다. 하지만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 같아 아쉽고 또 다음 분에게 숙제를 남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 차기 회장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인회 활동하는 분들은 한인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자기만 힘든 게 아니라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 지역이면 지역에 피해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맡은 임기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해야 할 것이고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그만둬야 할 것이다.

 

▶ 현재 한인총연합회에 가장 필요한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무엇보다도 한인사회 전체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사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 위로는 이사회를 거쳐 각 직능단체와 아래로는 지역단체와의 관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 또 지역한인회장회의를 좀 더 활성화시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잘 이용해야 한다. 재정적으로도 효율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재원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좋으며 각자의 역할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

 

교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는 필리핀 주권 국가이고 우리는 외국인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외국나라에 살 때에는 그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중요시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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