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방의료봉사 가려고 일주일 정도 (한의원)문을 닫고 옵니다. 갔다오면 환자들도 줄고 매출도 줄지요. 그래도 최소 1년에 한번은 꼭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들(환자)도 돕지만 의료인으로서 내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필리핀을 방문한 (사)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이상운 단장은 환자에게 침을 놓아가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상운 단장이 말하는 ‘많은 도움’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누는 실천에 보람을 느끼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스스로에게 새로운 도전과 각오가 된다는 의미가 내포돼지 않았나 싶다.
(사)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사업으로 지난 11월15일(일) 필리핀을 방문해 16일(화)부터 19일(목)까지 3박4일간 안티폴로와 타귁 지역에서 무료한방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한방의료봉사활동은 이상운 단장을 포함한 한의사 6명과 행정원 6명이 파견돼 교민, 한국전참전용사 및 유가족, 군인,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침, 부황, 뜸, 한방과립약제, 약침 한방외용연고 등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또 한인총연합회가 각 지역에 의료봉사 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전체적인 진행사항에 협조하고 여성회와 한국학생협의회가 자원봉사로 나서 각 지역행정을 돕고 통역 및 보조 역할을 담당했다.
허리통증을 호소한 타탈 레오노라(Tatar Leonora∙여∙56)씨는 “침을 맞아보니 한결 어깨의 아픔이 없어졌다”며 “한방치료는 처음 접했는데 무섭지 않고 오히려 몸이 가뿐해진 느낌”이라고 즐거워했다.
(사)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27개국에 있는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한방의료진료를 실시하며 질병없는 세상과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2004년부터 마닐라 톤도지역에서 2차례, 파라냐케에서 2차례, 카비테한비친선병원에서 3차례 그리고 캠프아귀날도에서 의료봉사를 했으며 올해 6번째 의료봉사로 접어들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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