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위쪽] 부천 남사당의 흥겨운 사물놀이에 어깨가 덩실덩실 거렸다.
[사진설명-아래쪽] 부천무용단이 예사롭지 않는 현란한 검무에 관객들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지난 11월10일(화) 오후 3시..
청명하게 울리는 태평소의 음색이 마카티 소재 글로리에타몰 중앙 광장을 장악했다. 곧이어 당 당 당그당.. 시끄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꽹과리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북과 장구, 징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울린다.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에 수많은 필리핀 쇼핑객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5중주가 어울러진 우리 소리는 신나고 흥겨운 리듬과 가락을 마음껏 조여내고 풀어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이윽고 파랑, 빨강 색색깔의 옷을 입은 어여쁜 아가씨들이 혼을 실은 칼춤을 춘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현란한 검무에 취재차 나온 기자도, 행사 스태프들도, 관람객들도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환상적인 공연이 끝나자마자 신나는 사물놀이 한판이 펼쳐졌다. 양손으로 악기를 흥겹게 치면서 몸과 발은 이리저리 따로 움직이고 머리와 고개로는 상모를 빙글빙글 돌려대는 희한한 사람들 때문에 필리핀 현지인들의 눈은 동그랗게 변했다. 즐거운 퍼포먼스에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다.
한국전통예술공연이 점점 무르익을 즈음 이번에는 2NE1의 노래에 맞춰 4인조 여성그룹이 나섰다. 절제와 파워가 포인트인 힙합과 섹시한 웨이브를 소화해내는 그녀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필리핀 국민 노래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출 때에는 필리핀현지인들과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됐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비보이팀의 화려한 프리스타일 춤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명씩 번갈아가며 강한 비트 음악에 한손으로 물구나무 서기, 브레이크 댄스 등 고난도의 춤을 추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다. 눈이 팽팽 돌아가는 헤드 스핀에는 탄성을 질렀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예술문화로 승화시킨 부천시 예술공연단의 출연자들은 부천시남사당, 무용단, 여성댄스그룹 TwoX 그리고 비보이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천시 수출유망상품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을 홍보하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다.
부천시 예술공연단은 한비수교 60주년을 맞아 같은날 오후 6시30분에 만달루용 샹그릴라 프라자에서 공연했으며 12일(목) 발렌주엘라 축제에 참여해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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