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네티즌도 격분, 미안한 감정 교차 “같은 한국인으로서 창피하다”
[사진설명] 필리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어글리 유빈'의 악글
태풍 ‘온도이’와 ‘페펭’으로 필리핀 사회가 뒤숭숭한 가운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악플러가 악글을 올려 필리핀 네티즌들의 분노를 크게 사고 있다.
‘어글리 유빈’이란 아이디를 사용자는 트위터(Twitter) 블로그를 통해 “원숭이 나라 필리핀에 홍수가 났대. 난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서 원숭이들이 몽땅 물에 잠겼으면 좋겠어!(the monkey island Philippines is flooded, I hope the rain will never stop to drown the monkeys!)”라는 글을 올려 필리핀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의 댓글에는 “아마 다 죽었을 꺼야. 왜냐면 원숭이들은 수영을 못하거든(they will all die because monkeys can't swim)”라는 등 필리핀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더욱 격노케 했다.
필리핀 네티즌들은 ‘어글리 유빈’글을 스크랩해 문자, 동영상 등을 만들어 “국내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말자(Koreans in our country DOESN’T deserve our hospitality!)”라며 캠페인 아닌 캠페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젊은층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필리핀현지 라디오 방송 및 뉴스 사이트에까지 등재됐다.
현재 ‘어글리 유빈’ 트위터는 폐쇄된 상태다.
한 필리핀 네티즌은 자신이 만든 동영상에서 “모든 한국인이 다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민들 또한 필리핀 관련 한인사이트를 통해 “이 글의 발원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함께 격분하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창피하다” “민망하고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항쟁이’아이디 유저는 “주변 친구들이 이 이슈에 대해 말하며 한국인을 욕하는데 정말 딱히 할말이 없다”고 말하고 교민안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수재민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를 비롯한 각 한인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한국인의 긍정적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치는 반면 한명의 몰지각한 네티즌의 글로 인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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