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토) 몰아친 최악의 태풍 ‘온도이’로 수많은 수재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교민단체, NGO 및 종교단체가 수재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8일(화) 한인총연합회(회장 박일경)와 필리핀기아대책(회장 장재중)은 케존 소재 쓰레기 매립지역으로 유명한 빠야따스 지역을 방문, 300가구 수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했다. 필리핀기아대책 구호가로 나선 송하종 선교사는 빠야따스 지역에 현재 20~30만 가구가 거주하며 이번 태풍으로 80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가정당 담요 1개, 쌀3kg, 라면 10봉지, 통조림 2캔, 옷가지 등 생필품을 가져간 수재민들은 끔찍했던 주말의 아픔을 잊은 듯 빙그레 웃음을 보였다.
다음날인 23일(수) 한인총연합회 2009 슬로건인 ‘Love 필리핀! Love 코리아!’ 플랜카드가 붙여진 2.5톤 트럭은 사랑의 구호품을 싣고 카인타 지역 수재민 대피소인 카비식(Kabisig) 초등학교와 엑소두스(Exodus)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이날도 생수와 양초, 물티슈, 담요 등 1000세트가 나눠졌다.
한인총연합회는 필리핀 수재민 뿐만 아니라 한인 수재민들에게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교민최대지역으로 꼽히는 카인타 지역에 생수 37박스와 한국라면 7박스를 한인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 한인총연합회 정하영 부회장은 “안티폴로, 카인타, 다스마리냐스 지역에 선교사들이 대부분 거주하는데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전했다. 정하영 부회장에 따르면 안티폴로 소재 거주하는 한 목사는 태풍이 휩쓸던 당시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 도중 침수의 위험을 느끼자 차를 버리고 인근 지붕위로 올라가 16시간 동안을 대피한 상황도 벌여졌다.
이 지역들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정전, 단수, 통신 두절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인총연합회 박일경 회장은 “아직까지 많은 수재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구호물품과 후원금 운동에 교민들의 참여를 적극 권했다.
한편 사랑의 구호활동 릴레이는 계속됐다.
24일(목) 정토회는 남녀노소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15명이 봉사자로 나와 케존시 바공 실랑(Bagong Silang) 고등학교에서 500명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원이타 토레즈(31∙주부)씨는 정성어린 구호물품에 감사의 인사를 거듭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극심한 수해로 집이 떠내려가 대피소에서 잠시 생활하는 그녀는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값진 도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밖에 각 교회, 성당 등 종교단체에서도 수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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