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온다이’가 지나간 필리핀은 말 그대로 초토화 상태. 구호품과 지원금이 가장 긴급한 가운데 대한민국 민간기업이 선뜻 수재민 돕기 후원금 5만불을 내놓아 화제다.
지난 9월28일(월) 마닐라 인트라무르스 소재 한 카페, OCI㈜(회장 이수영∙(구)동양제철화학)가 필리핀 적십자(총재 리차드 고든)에 5만불을 기부하는 기부식이 있었다. 이날 기부식에는 최중경 대사도 참석해 참담한 필리핀 수해에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정부 또한 30만불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키로 발표하자 참석한 필리핀 언론의 박수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 리차드 고든 총재는 한국 정부와 OCI㈜에 사의를 표하며 기부한 구호물자 및 기부금은 수재민들을 위해 유용이 쓸 것을 약속했다.
5만불을 기부하게 된 배경에 대해 OCI㈜ 오수환 필리핀 법인장은 “OCI㈜ 이수영 회장님이 필리핀을 참 좋아한다. 79년부터 필리핀을 방문해 큰 투자를 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도 필리핀에 애착을 갖고 계신다”고 서두를 띄운 후, “(태풍에)피해입은 수재민들을 뉴스를 통해 보시고 엊그제(26일)부터 ‘후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수환 필리핀 법인장은 이에 주필대한민국 대사관과 한인총연합회에 연락을 취했고 논의 결과 필리핀 적십자에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수환 법인장 또한 추석을 맞아 고국 방문 항공 스케줄을 전면 취소, 기부금 전달 절차를 우선으로 진행했다. 오수한 법인장은 “이수영 회장님 덕에 필리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나또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OCI㈜는 태양광 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뜬’ 기업으로써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금액이 110억 달러(약 14조6500억원). 현재 이수영 회장이 이화림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알짜배기’ 화학기업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또 2004년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장을 6년간 해왔다.
장혜진 기자 wkdgpwls@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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