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이민국 수감시설에 수감중이던 한국인 나모씨가
법원 화장실에서 도주해 필리핀 이민당국이 체포에 나섰다. 사진 PNA
필리핀 이민국(BI)이 3월 4일 퀘존시 검찰청에서 열린 사건 심리 도중 도주한 한국인 사기범 나모씨(38)에 대한 추적 작전에 돌입했다.
조엘 앤서니 비아도 이민국장은 5일 성명을 통해 "나씨가 법정에서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탈출했다"며 "현재 해당 변호인이 이 계획된 탈출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 중이며, 특수 추적팀을 편성해 신속한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나씨는 법원의 화장실을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나씨는 가짜 투자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3년 5월 31일 클락 국제공항에서 체포되어 필리핀 이민국 수용시설에 구금되어 있었으며, 한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필리핀 현지에서 한 여성 사업가가 제기한 사기(에스타파) 혐의가 해결되지 않아 추방이 보류된 상태였다.
이 여성 사업가는 나에게 보석류 대리 판매를 맡겼느나, 판매 대금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한편, 필리핀 이민국은 나씨의 탈출을 방조한 혐의가 있는 이민국 관계자들에 대해 즉각적인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비아도 이민국장은 "만약 내부 인사의 연루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행정 및 형사 처벌이 따를 것"이라며 "이 사건은 명백한 직무 태만이며, 부정부패나 유착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국은 나씨 도주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에게 형사 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며, 공무원의 구금 책임을 위반한 혐의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나씨는 3월 4일 오후 2시경 탈출했으나, 이민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보고한 시점은 오후 5시였다. 현재 경찰과 이민국이 협력해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나씨에 대해 즉시 신병을 확보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