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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관람이 함께 한“제32회 한필문화교류축제”성황리에 개최

기존 행사 방식 과감한 탈피, 장르 편중 탈피, 다가가는 공연 변화실험 대성공

등록일 2023년10월09일 14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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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2회째를 맞이하는 '한필문화교류축제'가 마닐라에 위치한 로빈손 마닐라 몰에서 지난 9월 30일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 '한필문화교류축제'는 기존 행사 방식을 탈피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먼저 씨어터에서 경연과 관람을 즐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손쉽게 찾는 쇼핑몰에 무대를 설치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하루 종일 행사가 이어지는 '오픈된 축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더군다나 추석 다음날 열린 행사이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필리핀한국대사관 이상화 대사, 주필리핀한국문화원 김명진 원장, 재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심재신 회장, 김춘배 고문, 장재중 고문, 이원주 고문, 재필리핀대한체육회 윤만영 회장, 민주평통 동남아 북부협의회 필리핀 지회 김대중 회장, 마닐라 코리아타운협회 김종팔 회장, 재필리핀한국여성연합회 박민정 회장, 재필리핀한인경제인총연합회 박복희 회장, 남부한인회 신호철 회장, 수빅·잠발레스 한인회 장종대 회장,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 양한준 회장, 재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신성호 수석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필리핀 측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오스카 카사이사이(Oscar G. Casaysay) 부위원장, 마닐라시 Yul Servo Nieto 부시장, 로빈손 마닐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역대 최다 관객이라 할 수 있는 약 5천여명 이상의 관객들이 하루 종일 쉴새 없이 몰려들어 '함께 즐기고, 관람하고, 체험하는 축제'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행사는 크게 체험행사, 사전행사, 본행사 순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오전부터 진행된 사전행사에는 체험행사로 김치 만들기, 주먹밥 만들기, 송편 먹어보기, 한글 캘라그라피, 한복 입어보기, 전통놀이(윷놀이, 딱지치기, 투호,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바둑알 컬링 등)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놀이 방식은 전통놀이 참가자들이 도전해 미션에 성공하면 스템프를 찍어주고, 미션 성공 스템프를 모두 모은 참가자들에겐 경품(쌈장 혹은 즉석밥 중 선택)이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처음해 보는 우리의 전통놀이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행사에 크게 즐거워했다.
 
무대에서는 초청 공연팀인 '베짱이와 요들레이디스' 팀이 팬플룻 연주 및 다채로운 요들송 레파토리를 들려주어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 마닐라코리아타운 일대 '들썩들썩'…한복·태권도복·기념티셔츠 입고 펼친 '퍼레이드'

 본행사에 앞서 행사장인 로빈손 마닐라를 벗어나 마닐라코리아타운 일대에서 페레이드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윔 아트컴퍼니 전통무용 및 사물놀이 팀을 필두로 태권도복, 한복, 공식 행사 티셔츠를 입은 호프미션스쿨 학생들과 참석자들의 행렬이 마닐라코리아타운 일대를 돌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에선 K-POP 커버댄스 그룹인 'illea PH','idyllp Ph','Alpha','Principium'의 무대가 이어지며 필리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본 행사를 알리는 양국국가 연주 후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먼저 스윔아트컴퍼니의 사물놀이, 버나놀이, 사자춤는 무대를 후꾼 달구었고, 이어 소프라노 성문원의 목소리는 로빈손 몰에 크게 올려퍼졌다.  

 

흥분된 무대를 잠시 시킬 겸 참석자들 기념촬영과 2023 한필문화교류축제 홍보대사를 맡은 탤런트 김승수씨의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탤런트 김승수는 2006년 방영된 인기드라마 '주몽'에서 대소왕 역할을 맡아 필리핀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배우이다.

 

이상화 대사는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발전해온 문화교류축제는 양 국민간 우정과 신뢰의 장이며 쌍방향 공공외교의 좋은 사례”라고 밝히고 “내년 한-필 수교 75주년을 맞이함에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신 회장, Yul Servo Nieto 부시장, 김종팔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간 한인총연합회와 한국문화원이 준비하던 행사에서, 마닐라코리아타운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행사의 멋과 맛, 다채로움이 한층 더 커졌다는 평이다.

 잠시 열기를 가라앉혔던 행사는 필리핀국립대학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의 전통 공연단 ‘콘트라 가피(Kontemporaryong Gamelan Pilipino, Kontra GaPi)’가 필리핀 전통 타악기 연주를 시작하자 금새 다시 달아올랐다. 

 

전통 공연팀 공연단장은 필리핀 최북단, 최서단 등의 지명을 언급하며 'Justice, Freedom, Peace in the world'를 연호했다. 현재 중국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서필리핀해와 대만 최남단·필리핀 최북단 인접국으로 필리핀 국민들이 바라는 평화의 염원을 표시인 셈이다. Kontra GaP는 민다나오 전통 무용을 선보이며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 마지막은 P-POP 걸그룹 'YGIG'와 보이 그룹 'Pluus'가 선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곡과 더불어 각각 한국노래도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다음 행사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효율적인 행사 구성, 원활한 행사 진행 아쉬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레파토리를 선보이다 보니, 공연 중간 중간 맥이 끊기며 다소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관객들이 다음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렸지만, 사회자의 친절한 안내가 없었기에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공연팀들이 자신의 차례를 준비하는 동안 관객들은 변화없는 대형 스크린만 바라보는 시간이 매우 무료했다. 이 시간에 차라리 현재 한국 정부가 유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부산엑스포'나 대한민국 관광홍보 동영상, 필리핀 한인회의 봉사활동 등에 대한 홍보 동영상들이 곁들여 졌다면 무료한 시간도 달래고, 민관 홍보 역시 알차게 활용되며 공연팀 준비도 휠씬 부드러웠을 것이다. 

 

필리핀 한인사회에는 많은 단체와 행사가 있다. 저마다 예산을 들여 각각의 독립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좋지만, 민관이 함께 행사를 준비하며 예산도 절약하고, 보다 더 의미있는 행사와 공연이 된다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국에 비해 필리핀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의 관심과 후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장을 둘러싼 부스 역시 과거 다양한 한인업소들이 직접 참여해 판촉과 판매를 했는데, 이번에는 단체 부스만 눈에 띄어 한인사회 도움이 되는 행사 의미가 반감되었다.  
또한 '한국전통공연', '필리핀전통공연'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공연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유래나 기원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정도를 포함하는 것이 감동과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에 대한 자막 설명이 없어 의미가 반감되었다.  

 

행사의 고도화·전문화·전역화 필요 
이날 행사 준비는 두어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매우 짧은 시간에 행사가 기획되고 공연팀이 섭외되고 초청되었다. 주최측이 생각한 후원과 기관의 협조도 원활치 못했다. 업무 조율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한필문화교류축제는 내 행사, 네 행사가 아닌 필리핀 민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한민국을 알리고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32년 간 쌓아온 한필문화교류축제의 전통과 관록, 민관 모두가 만족하는 공연, 실리와 의미를 모두 잡는 공연이 되기 위해선 행사의 전문화·고도화·전역화가 필요하다.

 언급한 소소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필문화교류축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행사를 준비한 많은 이들이 흘린 땀방울, 또 후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과 단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내년 제 33회 한필문화교류축제는 양국 국민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너머 '공공외교의 대표중심행사'로 거듭 태어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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