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쿠웨이트에 대한 근로자 신규송출을 중단했다. 쿠웨이트 가정에서 일하던 필리핀 여성 이 성적 학대를 받고 자살한 사건이 잇따 라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이다. 20일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노동고용부 장관은 전날 밤 쿠웨이트에서 일하려는 근로자들에 대한 허가 절차를 중단할 것을 해외취업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벨로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7명의 필리 핀인이 사망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 명했다. 이들 사망자는 대부분 2016년에 파견된 가사도우미다. 벨로 장관은 이들의 사망과 관련, "정의 를 찾으려고 한다"며 "(사망 경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근로자 송출 절차를 중단 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 핀 대통령이 지난 18일 쿠웨이트에 필리 핀 근로자 송출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쿠웨이트 에서 4명의 필리핀 여성을 잃었다"며 이들 여성이 고용주의 성적 학대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칼리드 알 자랄라 쿠웨이트 외무차관이 유감을 표명했다고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이 보도했다. 알 자랄라 차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파악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 로잡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접촉하고 있 다고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에 있는 필리핀인은 17만 명을 넘는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언급한 사건을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