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에서 동성결혼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 시 불거지고 있다. 1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 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열린 성 소수자 (LGBT) 행사에 참석해 동성 결혼에 대한 지 지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동성 결혼을 원한다"며 "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만 우리는 법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시대의 흐름이 그렇고 당신의 행복에 보탬이 된다면 나는 대찬성"이라고 덧 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월 현행 법률이 남성과 여성의 혼인만 허용하고 있으며 가톨 릭 신자가 월등히 많은 필리핀은 동성 결혼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기존 입장을 뒤 집은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 성 소 수자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성 소수자 를 각료로 임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판탈레온 알바레스 하원의장 등 일부 의원이 동성 결혼 과 이혼 합법화 추진 의사를 밝히자 가톨릭 계가 우려를 표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 선회에 따라 동성 결혼 합법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톨릭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