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 록했다. 여기에는 현지 최대 외 국인 투자기업인 삼성전 자 효과가 큰 것으로 나 타났다. 작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으로 미국발 보호무역주 의 바람이 불지만, 아직 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베트남 통계청과 베트남통신 등에 따 르면 2017년 베트남의 수출액은 2천138억 달 러(227조5천억 원)로 전년과 비교해 역대 가 장 큰 폭인 21.1%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수입액은 2천111억 달러(224조6천억 원)로 20.8% 늘어나 27억 달러(2조9천억 원)의 무 역흑자를 냈다. 응우옌 빅 람 통계청장은 베트남 수출 주력 품목이 원유 등 천연자원에서 전자부품과 휴 대전화로 변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 로 평가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의 지난해 수출액은 510억∼520억 달러(54조3천억∼55조3천억 원)로 추산된다. 이중 베트남 북부 박닌 성과 타이응우옌 성에 서 가동 중인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과 남부 호찌민에 있는 가전 공장의 비중이 80%를 넘 는다. 이들 삼성 베트남법인의 2016년 수출액 400억 달러(42조5천억 원)와 비교하면 27% 이상 늘어나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4%가 량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휴 대전화 물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이 수출 중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미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블록 을 만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서 탈퇴하면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이 협정에 가입한 베트남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 망이 나왔지만, 아직 파장이 현실화하지는 않 았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반덤 핑 조치 확대 등 무역장벽을 높이면 대미 수 출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고 조속한 유럽 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좌 초 위기에 몰린 TPP 회생을 위한 11개 가입 국의 공조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