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연방제 도입을 추진하는 로드 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를 놓고 때아닌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4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 면 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장은 전날 대통령 제에서 연방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두테르 테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의 총재이기도 한 피멘텔 의장은 " 정말 필요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받아들인 다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며 "이는 새 헌법 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활한 연방제 도입과 정착을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 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6년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 임 기는 6년으로, 2022년 끝난다. 두테르테 대통 령은 중앙집권 체제의 폐해를 들어 대통령 단 임제를 의원 내각제로 전환하고 연방제를 도 입하는 개헌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생각대로 2019년 개헌이 이 뤄지면 준비 기간을 거쳐 연방제를 시행한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국방·외교를 담당하 고 총리가 행정 수반을 맡게 된다. 연방제 도입을 위한 세부 방안이 논의되기 전에 대통령 임기 연장 문제부터 불거지자 두 테르테 대통령 측은 진화에 나섰다. 해리 로 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 기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설명하지만 야권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2000년대 중반 글로리아 아 로요 당시 대통령이 내각제 전환과 연방제 도 입을 추진하다가 장기집권 의도가 깔렸다는 반발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