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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20. 별

등록일 2007년02월23일 14시1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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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2-23
 

“다시 ‘마닐라 서울’ 지면을 통해 글을 올립니다. 제 글을 읽고 기억하시는 독자도 있고, 다시 써 주기를 부탁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 얼마나 이어질지 저도 모르지만 다시 쓰게 됐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께 감사 드립니다.”

 

‘알퐁스 도데’란 소설가는 우리세대의 사람들에겐 ‘별’이란 단편소설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 주인집 아가씨를 가슴속으로 사랑하는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출장 길에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을 가방 속에 가지고 와 다시 읽는 서정적인 단편의 맛은 내가 다시 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별’이란 단편은 교과서에서도 읽었고 몇 번을 읽어도 그 맛이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나는 ‘알퐁스 도데’가 쓴 단편의 배경이 된 ‘프로방스’지역이 어디인지 모른다. 그러나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그리는 나의 ‘프로방스’가 있다. ‘알퐁스 도데’가 글을 쓴 방앗간 집의 정경이 그렇고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이란 단편에 나오는 풍차가 도는 방앗간의 풍경이, ‘스갱씨의 염소’ 단편에 나오는 프로방스 농촌의 정경들이 이미 내 머릿속에 프로방스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이 프로방스의 성당 앞에 서있는 것 같이, 프로방스의 공기 속에 숨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단편 ‘별’의 줄거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의 목장에서 홀로 양떼를 지키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이다. 몇 주일씩 양떼와 양몰이 개와 생활하며 보름에 한 번씩 양식을 가져다 주는 농장식구들에게 마을소식을 전해 듣는 것이 즐거움이다.

특히, 아름다운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의 소식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뜻밖에 스테파네트가 양식을 싣고 목장에 나타난다. 하지만,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강물이 불어 스테파네트는 마을로 돌아가지 못한다. 목동은 무수한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별들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스테파네트에게 들려준다. 스테파네트는 목동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든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아름다운 별이 길을 잃고 기대어 쉬는 모습을 지켜보며 목동은 밤을 지샌다.

 

인간의 순수함, 주인집 아가씨에게 품었던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중학교 때 읽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른이 된 후로 몇번을 읽어도 별 이야기를 통해 아름답게 표현된 ‘별’은 ‘알퐁스 도데’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이다. 환갑이 지난 소년이 되어 ‘별’을 다시 읽는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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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22. 상인 (2007-02-23 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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