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도서 아융인 (중국명 런아이자오)에 남아 있는 노 후 함정을 퇴거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했다 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에르미니오 콜로마 필리핀 대통령궁 공보 수석은 18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아융인에 대한 영유권을 거듭 확인하면서 이러한 입장 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아융인에 접근하는 필리 핀 보급선박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데 대한 필 리핀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미니오 수석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 정 'BRP 시에라 마더'가 '남중국해 분쟁당사 자 선언(DOC)'이 서명되기 이전인 지난 1999 년 당시 중국의 불법 점거에 대응하기 위해 아융인에 배치됐다"며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아융인이 필리핀의 주권과 행정권이 미치는 필리핀 대륙붕 일부라고 강조하면서 영유권 분쟁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 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 했다. 필리핀은 현재 아유인 섬 주변에 일부 해병대 병력을 배치, 주변지역을 실효지배하 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해경선을 동원, 아융인 섬에 접근하던 필리핀 선박을 쫓아보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필 리핀이 중국의 영토주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 니라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들이 합의한 분쟁당사자선언 취지에도 반하 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