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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22. 상인

등록일 2007년02월23일 14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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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2-23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말이 뜻하듯 과거 우리나라에서 상거래는 말석에 해당되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였습니다.

선비는 끼니가 간데없을 정도로 배를 곯아도 절대로 상거래 따위는 체면상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4,000년 상인의 역사를 보아도 우리나라와 같이 농업을 중시하고 상업을 제한하는 중농억상의 정책을 펴왔습니다.

얼마 전 “중국 상인, 그 4천년의 지혜”란 책을 통하여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중국 상인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 번 엿보게 되었습니다.

중국 상인들은 무릇 부자가 되는 길은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독특한 방법으로 승부를 내야 가능하며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으므로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모여들고 무능한 사람에게는 기왓장 흩어지듯 흩어져 버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모은 돈은 절대로 낭비하지 않고 힘써 지켜서 더욱 부를 축적했습니다.

중국 상인의 경영 습속은 다채로웠습니다.

첫 번째는 상인들이 합작해 경영하는 습속입니다.

두 번째는 중개보증인을 정하는 습속입니다.

세 번째는 경영도의 습속입니다.

몇 가지 경영도 습속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온화한 태도가 재물을 낳는다.

사주면 반드시 감사한다.

어린이와 노인을 속이지 말라. 등등

이전의 중국 상인들은 상인이 익혀야 할 상품지식 및 경영 사상에 관하여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납세방법과 도로 사정까지 익혀야 했습니다.

한 사람의 독립된 상인이 되기 위하여서는 엄격한 도제기간을 거치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으며 이런 과정을 거쳐 예절과 대화법을 갖추고, 원만한 인품과 포용력을 지닌 한 사람의 상인이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중국 상인들이 이 습속을 지키는지 의문이 가지만 아무튼 과거엔 그들에게 좋은 습속이 있었습니다.

실크로드를 통하여 먼 길을 왕복하며 장사를 하던 강인한 중국 상인들은 중동 사람들의 교활한 흥정에 넘어가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였고, 무거운 짐을 가지고 험준한 산악을 넘다 맹수의 밥이 되기도 하였으며 길에서 비참하게 병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교역한 물건들(당시로는 비단, 직물, 차, 향수가 주 교역 대상이었음)을 어이없게도 강도에게 몽땅 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대를 이어가며 끈질기게 세계를 대상으로 교역을 하여 대단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중국 역사에 존경 받을 위대한 상인들이 여럿 소개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에서 말합니다.

중국은 우리 민족에게 오랫동안 공자의 나라였고, 이태백과 관훈장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사서삼경의 중국, 삼국지의 중국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개혁, 개방과 위엔화의 중국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일본의 장기 불황과 아시아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 들었지만, 중국은 아시아 경제의 최후 보루임을 자인하며 굳건히 자국 통화인 위엔화를 사수했습니다. 

중국은 어느새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수천 년간 맺어오고 형성되어온 양국 관계에서도 일대 변화가 왔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합니다.

즉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외교나 문화 관계보다 한층 중시되고 있는 현실이 그것입니다.

21세기에는 중국이 군사와 경제에 걸쳐 미국과 맞먹는 초대강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어느 나라엘 가도 중국 물건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 수많은 연구비를 들여 어렵게 만들어진 신제품이 어이없게도 짧은 시간 내에 중국에서 짝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선진국 일본과 뒤따라오는 중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인은 늘 정직한 마음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 내어 놓아도 자랑스러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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