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백선규 컬럼] 4. 출장 중의 단상

등록일 2007년02월22일 14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7-02-22
 

 태평양상의 넓은 바다를 영해로 가지고 있는 섬나라인 Micronecia로 출장을 다녀온 후에 다시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Jakarta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Micronecia는 아주 단조로운 분위기의 나라입니다.
Jakarta는 회교국가의 수도지만 중동의 회교 문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높은 빌딩, 복잡한 교통 체증 등 일반적인 도시들과 비슷합니다.
일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돌아와 며칠 머물며 피곤한 몸을 추슬러서 다시 출장길에 오릅니다.

며칠 전 필리핀의 동남쪽에 위치한 Negros섬의 Dumaguete란 곳에 출장을 갔습니다. 마닐라에서 비행기 편으로 Cebu까지 가서 Cebu City에서 여객선으로 다시 갈아타고 3시간 반 정도 가서야 마침내 Dumaguete란 곳에 도착할 수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도중 파도 때문에 배가 심하게 흔들려서 배에서 내리니 머리가 띵하고 몸의 컨디션이 좋지가 않습니다.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에 호텔 창문의 커튼을 활짝 젖히고 창밖을 바라보니 잔잔한 푸른 바다 저 멀리 보이는 섬 위로 솜덩이처럼 두둥실 떠있는 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화가 천경자씨가 남 태평양섬을 배경으로 폴리네시안 처녀를 그린 그림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림의 배경이 창밖으로 보이는 저 바다와 너무도 흡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호텔 앞 해안을 따라서 잘 정리된 도로 위로 한가로이 차량들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저 멀리 항구도 보입니다.
열대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잘 가꾸어진 침엽수들이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노라니 어느덧 배를 타고 오면서 시달린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가는 상쾌함을 느낍니다.
밖을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나는 찬찬히 호텔 방안을 살펴봅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엔 조그만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머무는 손님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 별로 불편함이 없을 듯 합니다.
쪽 나무가 깔린 마루바닥을 맨발로 밟아보니 감촉이 좋습니다.
오래된 호텔이어서 낡은 옷장과 침대가 놓인 방이지만 정결함과 안정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12시 반에 호텔 식당에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약속이 잡혀 있으므로 나는 10분쯤 미리 식당으로 내려가서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식탁 위에 차분하게 잘 정리되어있는 식기들이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식사를 하며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사업상의 복잡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사람들과 헤어진 오후 시간에는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바닷가를 따라서 걸어야겠습니다.
바닷가의 비릿한 내음을 즐기며 모처럼 홀로 있는 해방감에 젖어보고 싶습니다.
비록 내일은 이른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는 빡빡한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모두 접어두고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백선규 컬럼] 3. Yes OR No (2007-02-22 14:07:58)
[백선규 컬럼]5. 제 2의 삶 (2007-02-22 14:06:34)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