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중 강제노동을 당한 중국인 노동자 와 화해하고 사죄금을 지급하기로 한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일본 정부와 물밑 조율을 거쳐 대 응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머티리얼 관계자는 중국인 노동자 에게 사죄하고 1인당 약 10만 위안(약 1천810만 원)을 지급하는 계획을 일본 정부에 미리 보고 했다고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측은 그러나 언제 어떤 내 용을 보고했는지 등 이번 화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의 사이에 이뤄진 구체적인 소통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미쓰비시머티리얼이 피해자들과의 화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의중도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업은 작년에 회사 관계자를 미국에 보내 2차 대전 때 자신들 의 관리하에 강제 노역한 미국인 포로에게 사죄 했는데 당시에도 이런 계획을 일본 정부에 미리 보고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측은 전신인 미쓰 비시광업이 전쟁 중에 한국인 노동자를 사용한 문제에 대해 화해나 사죄 등 비슷한 조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소송 중 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자신들이 한국에 서 소송을 당했고 이는 미쓰비시그룹에 속한 미 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국인 징용 피해자가 낸 소송과는 별개의 재판이라고 설명했다. 소송을 명분으로 들고 있으나 중국인이나 미 국인 피해자와의 사안을 처리한 방식에 비춰볼 때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인에 대해 비슷한 대 응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본 정부의 암묵 적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민간의 당사자 사이에 자주적인 해 결"이라며 "정부로서는 논평을 피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전쟁 중에 미쓰 비시광업 사업장에서 강제노동한 중국인 3명에 게 1인당 10만 위안(약1천804만원)을 사죄의 증 거로 지급하기로 당사자들과 합의했다고 1일 밝 혔다. 미쓰비시는 강제노동한 중국인에게 사죄 하고 이들이 일했던 곳에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비석을 설치하며 기금을 설립해 위령 사업 등 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광업에서 강제 노 동한 중국인은 일본 외무성 조사 기준으로 3천 765명이며 나머지 피해자도 대부분 이들 3명처 럼 10만 위안씩의 사죄금을 받는 것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